이제 눈으로 즐기는 옷을 과감히 벗을 때다. 눈보다는 몸이 즐겁고, 환경이 기뻐하는 의복문화를 다시 만들어 갈 때, 아토피의 고통에서 벗어나 활짝 웃는 우리 아이들의 웃음소기를 듣게 될 것이다.
출처: 생태지평연구소 - 피부 호흡을 도와주는 천연염색
2. 자연에서 얻은 재료가 가장 우수하다.
(1) 내 몸을 이해하는 옷감
순면은 목화에서 실을 뽑아 만든 옷감을 말하는데, 그 중에서도 100% 면으로 이루어진 것이 순면이다. 자연에서 얻은 천연섬유인 만큼 순면은 인체에 가장 친숙한 섬유라고 할 수 있는데 부드러운 촉감, 흡습성, 통기성 등이 순면의 장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정전기 방지 능력, 자외선 차단 능력까지 갖췄다. 속옷이나 양말처럼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일수록 순면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또한 겨울 추위를 이기는 데는 가볍고 보온성 뛰어난 순면 내복만한 게 없다. 여타 합성 섬유에 비해 신축성은 떨어지지만 강도가 강하다는 것도 순면이 이점이다. 특히 물에 젖을수록 강도가 강해지고, 알칼리와 열에도 강하기 때문에 세탁이 편해 위생적이다. 삶는 빨래가 유일하게 가능한 직물이 면이다.
특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순면의 항알레르기성이다. 민감성 피부를 가진 성인은 물론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아이들에겐 순면 제품이 필수적이다. 아토피의 경우 섭취하는 음식만큼이나 피부 접촉으로 인한 외부환경의 영향 또한 각별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아토피 전용 화장품이나 비누를 골라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섬유를 고르는 데도 깐깐함이 필요하다.
(2) 순면의 건강함을 지키자
순면 자체가 건강하고 깨끗하더라도 하나의 제품이 되려면 가공처리와 염색을 거치게 마련이다. 그런 과정에서 살충제, 고엽제, 화학약제 등이 첨가되면 본래의 건강함을 잃은 경우가 다반사다.
자연에서 얻은 순면에 석유에서 뽑아낸 화학물로 화려한 염색을 해 놓으면 옷감의 건강함은 대폭 줄어들게 된다. 건강함을 잃어버린 옷감이 우리 몸에 좋을 리는 물론 없다.
아토피 환자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가장 널리 알려진 천연염색이 바로 황토염색이다. 황토의 가장 큰 이로움은 바로 독소해소 효과이다. 미세한 모래가 모여 만들어진 흙인 황토에는 2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아 숨 쉬고 있는 하나의 생명체로 예로부터 엄청난 약성을 가진 무병장수의 흙으로 사용되어 왔다. 그렇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지장수라고 하여 아토피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장을 해독시키는 방법으로 사용한다. 여기서 해독은 황토에 들어 있는 미생물이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을 잡아주는 것을 의미한다.
황토의 가장 근본적인 효능은 황토에서 파장되는 원적외선이다. 원적외선은 적외선 중 인체에 가장 유익한 파장으로 피부 깊숙이 침투하여 혈액순환을 촉진하므로 혈액이 맑아져 현대인의 체질을 건강한 알칼리성으로 개선한다. 이 밖에 원적외선은 발한작용촉진, 중금속제거, 숙면효과, 곰팡이 번식방지, 공기정화효과가 있는 생명광선이다.
심지어 복어독을 인체에서 제거할 때도 황토를 사용한다. 복어를 먹고 죽어가는 사람이 있을 경우 오동잎, 뽕잎 등을 바닥에 깐 후 눕게 하여 황토로 몸을 덮어 하룻밤을 보내게 하면 치료 되었다고 한다.
3. 천연염색
1)천연염색이란?
천연염색은 자연에서 얻어지는 천연색소(색을 내는 물질로 자연에서 얻어진 것)를 이용해 염색하는 것을 가리킨다.
2)왜 천연염색인가?
천연염색은 재료가 어떤 것이 되었건 화학염료로 염색하는 것에 비해 보통 색의 선명도가 낮고 가격도 비싸며 염색과정도 다소 번거롭다. 그럼에도 최근 식물에서 추출한 색소를 이용한 천염염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참여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 인체에 해가 없다
화학염료를 이용해 염색한 일부 옷들은 피부를 자극하여 피부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피부가 연약한 유아나 어린이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아토피성 피부염도 음식물과 함께 화학염료로 염색된 옷이 원인을 제공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실제로 암을 유발하는 화학염료도 있어 사용이 중지된 적도 있다. 이에 비해 식물성 염료로 염색한 옷을 입으면 인체에 대한 자극이 없고 식물성 염료의 종류에 따라서는 오히려 균을 죽이는 성분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 병에 대한 예방 및 치료 효과가 있다
천연염색을 한 옷이나 손수건 등은 피부를 자극하기는 커녕 오히려 병에 대한 예방 및 치료효과가 있다. 한약재를 물에 넣고 달이게 되면 몸에 이로운 성분이 추출되고 이를 이용하는 것처럼 식물염료의 대부분은 생약으로서 그 약효가 인정되기 때문에 염색한 염색물도 당연히 그 생약의 약효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많다. 실제로 많은 식물염료는 항균이나 항암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령 자초로 염색한 옷은 피부에 닿으면 창독을 제거하며 종물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며, 천을 배에 두르면 위장병이 생기지 않는다는 얘기가 예로부터 전해 오고 있다.
- 색상의 어울림
천연염색은 자신이 가지는 한가지 색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색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나타내며, 그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기만 하다.
4. 우리 몸과 환경을 함께 지키는 천연염색
아토피가 환경성 질환이라고 해서, 하루아침에 오염된 환경을 깨끗하게 변화시킬 수는 없는 것처럼 아토피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없다. 아토피로 인해 이민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뉴스가 더 이상 낯설지 않아졌지만 일반 서민에게 그것은 아직 어림없는 얘기다. 또한 우리 가족이 이 땅을 떠난다 한들, 이곳에 남은 많은 아토피 환자들의 고통은 여전하다. 아토피의 극복과 치유는 이 땅을 등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 몸과 환경을 보듬는 것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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