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白蓮), 백년(百年)이 지나도 변함없을 아름다움의 향연(香蓮)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2010대한민국 연(蓮)산업축제’가 지난달 5일부터 8일에 걸쳐 전남 무안군 일로읍 회산백련지에서 개최됐다. 지난 1997년 제1회 연꽃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한 이래 다른 지역의 연꽃축제와 차별화하기 위하여 ‘백련축제’에서 ‘대한민국연산업축제’로 명칭을 변경한 이 행사는 10만평 규모를 자랑하는 동양 최대의 백련자생지를 자랑하고 있다.
떠오르는 관광명소, 회산(回山)마을
2010대한민국연(蓮)산업축제는 전라남도의 대표적인 여름축제로서 단일 연꽃축제로는 전국 최대이다. 연못 둘레는 3km, 면적은 약 33만㎡에 이른다.
동양최대의 백련(白蓮) 자생지가 위치한 곳은 ‘회산(回山)마을’로써 ‘온 세상의 기운이 돌고 돌아서 다시 이곳에 모인다’를 의미한다. 해마다 백련축제가 열리는 8월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면 마을이름을 지은 우리 조상들의 혜안을 짐작할 수 있다.
백련은 암술과 수술이 한 꽃 안에 있는 양성화이며 한 꽃에 300개 정도의 수술과 40개 전후의 암술로 구성되어 있다. 인도와 이집트가 원산지인 백련은 7월과 9월 사이에 하얀 꽃을 피우는데 일시에 피지 않고 석 달 동안 계속해서 피고 진다.
연꽃은 붉은 꽃을 피는 홍련이 대부분이고 흰 꽃을 피는 백련은 매우 귀하다.
‘연산업축제’는 이런 귀하고 아름다운 연꽃을 바라보며 한여름의 피서철로 들떴던 심성을 차분하게 만드는 좋은 여정이다.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온 세상을 환히 밝히는 백련의 고아한 향기를 보고 있노라면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양한 수생식물과 희귀한 백련을 엿볼 수 있는 일품 정원
회산백련지는 일제시대에 우리 조상들의 피와 땀으로 축조된 약 10만평 저수지로서 인근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였으나, 현재는 영산강의 풍부한 농업용수가 공급되면서 저수지 기능은 사라지고 오늘날의 백련자생지로 그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무안 주민들은 이 넓은 방죽에 연꽃이 만개하는 8월이면 자신들이 정성껏 키워온 백련, 홍련, 어리연, 가시연, 물양귀비 등을 선보인다. 백련지를 가득 채운 백련은 꽃 색깔이 붉은 홍련과는 달리 일시에 모두 피지 않고, 7월부터 9월까지 차례로 핀다. 백련축제가 열리는 중순께에서 하순까지가 꽃의 절정기이므로 이때 감상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 축제에는 음악 및 연극공연과 백련 퍼포먼스, 그림대회와 연요리경연 등이 펼쳐졌다. 또한 신비의 수중(연꽃)길을 보트로 체험하며 코앞에서 연꽃향을 즐길 수도 있었다. 게다가 고아하고 청초한 생기 넘쳐나는 연꽃바다 위로 대형 열기구를 타고 오르면, 백만송이 백련은 보기 드문 장관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아름답게 수놓은 연꽃 관람만으로도 최적의 관광명소라 할 수 있다.
연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차분해지고 따뜻해지는 감동이 있듯, 앞으로의 전남 축제들에서도 이러한 에너지가 넘쳐나길 희망한다.
전남 신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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