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에서 최초로 친환경 인증을 받은 토마토의 장인 이원순 씨. 20년째 토마토 농사만 고집해온 베테랑 농업인 이순원 씨. 토마토 하나로 고집스럽게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두 명의 토마토 달인을 만나본다.
4,958㎡, 연동 하우스 9동의 거대한 가림막 안에 그의 신품종 토마토가 있다. 베트남에서 온 11명의 부지런한 손을 빌려야만 제철에 수확할 수 있는 이순원 씨의 토마토. 그는 토마토 뿐만 아니라 파프리카도 함께 재배하고 있지만, 무리해서 투자한 설비비를 작물로 보상받기란 쉽지 않아, 20년 동안 고집했던 토마토 농사에 변화를 주기로 결심했다.
그가 선택한 새로운 토마토 품종은 바로 ‘깜빠리’, 유럽에서 건너온 품종이었고 화천은 물론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재배를 시도하는 토마토였다.
올해부터 품종을 바꿔 새롭게 시작하는 이순원 씨. 일명 ‘화악산 깜빠리’로 불리는 그의 토마토는 기대보다 더 큰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눈에 띄게 수확량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특별한 품종인 덕분에 일반 토마토보다 2배가량 높은 가격(일반 토마토 2kg에 4,500원 / 화악산 깜빠리 2kg에 9,000원)으로 출하가 되니 그야말로 첫 술에 배가 부른 셈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적인 결과 뒤에는 그의 남다른 노력이 또 하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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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포인트>
① 무농약 농법 재배
② 병해충 방제를 위한 천적 사용
③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토마토 대를 돌려 눕혀서 덩굴로 만들어 재배 |
그 자리에서 막 따서 토마토 하나를 건네주는 이순원씨. 한입 베어 무니 그가 왜 그토록 ‘깜빠리’에 대해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지 알 것 같았다. 단단하면서도 과질이 부드럽고, 껍질이 얇아 씹을 것도 없이 넘어가는 깜빠리 토마토. 토마토 농사 20년 노하우로 새로운 품종도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그의 뚝심에 큰 박수를 보낸다.
“하나부터 열까지 정성으로 마음을 써야하는 게 농사죠. 특히 병해에 약한 토마토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사람에게 해가 되는 비료나 편법을 쓸 수는 없어요. 그저 정직하게 농사를 짓는 거죠. 그 뿐입니다.”
구입문의: 일부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고, 전화로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
주소 :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 138번지
전화 : 010-9494-4475
②화천군 최초의 친환경 인증 토마토. 이원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토마토 비가림하우스. 군더더기 없는 햇살 아래 싱그러운 초록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웬만한 어른보다 큰 키를 자랑하고, 한입에 넣기도 버거울 만큼 커다란 방울토마토가 하우스 13동, 3,966㎡ 비옥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12년 전에 귀농했어요. 처음엔 호박하고 오이를 2년 정도 하다가 그 이듬해부터 토마토를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2004년 2월에 화천군에서는 처음으로 친환경 토마토로 인증을 받고 지금까지 기르고 있는 겁니다.”
<성공포인트>
① 막걸리(미생물), 목초액 등을 배합한 ‘이원순표’ 미생물 농약 사용
귀농 후, 친환경 농법에 대한 굳건한 믿음 하나로 애지중지 땅을 돌보고 밤낮 정성으로 토마토를 길렀지만, 결코 만만한 농사가 아니었다. 게다가 가락동 청과시장에서 경매를 할 때면 일반 농법으로 재배한 토마토와 별반 다르지 않게 책정되는 가격 때문에 마음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의 토마토는 특별하다. 그래서 다른 농가에서 슬며시 살피러 오기도 하고, 수년간의 노력 끝에 터득한 노하우를 배우러 찾아오기도 한다.
그의 자식 같은 토마토는 다른 토마토와는 달리 작물 한 대에서 두 가닥이 Y자로 뻗어 올라간다. 그 결과 한 나무에 평균 40개, 많게는 50~60개까지 열리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올해 첫 시범 재배를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괜찮다.
“토마토 씨 한 알이 320원, 그 녀석을 길러오는데 440원의 비용이 듭니다. 그런데 발아율이 70% 정도 되지요. 나머지 30%는 그냥 버리는 건데, 한 나무에 조금 더 많이 열린다면 발아 실패에 따른 손실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고민을 했습니다.”
그의 애타는 농심(農心)을 하늘도 인정한 것일까. 첫 시도인데도 불구하고 씨알 굵은 토마토가 새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단지 건강한 농산물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친환경 농약을 만들었고, 이제는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천생 농꾼, 이원순씨. 그가 흘리는 굵은 땀방울이 정직한 토마토를 생산하는 한 친환경 토마토의 가치는 점점 높아질 것이다.
구입문의: 가락동 청과시장에서 경매로 판매하고 있다.
주소 : 화천군 하남면 계성리 280번지
전화 : 010-5256-7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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