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에서 채취한 100% 천연고로쇠 수액!
공기좋고 물맑은 양평군 옥천읍 신복리에 위치한 용문산 고로쇠농장은 최근 고로쇠수액 채취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고로쇠농장 이종본씨는 20년 째 인근 유명산, 용문산을 임대해 우수한 품질를 자랑하는 고로쇠수액을 길러내고 있다. 그 현장을 돌아본다.
불철주야, 고로쇠만을 생각하다!
지난달 24일 또 한차례 폭설이 이어지면서 전국이 설국이 되어버린 그 다음날, 양평 옥천읍 신복리에 위치한 용문산 고로쇠농장을 찾았다. 이날 일반 도로는 둘째치고 고로쇠 현장(산지)에 수북이 쌓인 눈 때문에 현장 취재의 어려움을 예감했다. 그러나 고로쇠농장 이종본 씨는 이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런 눈쯤이야 매일 차를 몰고 산에 올라가는 걸요. 일단 겁먹지 마시고 제 타에 올라보세요.”
4바퀴 모두에 체인을 감은 1톤 트럭에 취재 기자를 태우고는 눈이 한가득 쌓인 비포장 산길을 올라가며 빼곡하게 심겨진 고로쇠나무들을 보여줬다. 나무높이는 약 20m로, 껍질은 회색이고 여러갈래로 가지가 뻗어있다. 자세히 보니 고로쇠나무 중간마다 긴 호수가 연결되어 있었는데 그것이 수액을 채취하는 노즐(호수)임을 알 수 있었다. 그냥 봐서는 나무 크기에 따른 수액량을 가늠할 수 없었지만, 그는 두께 20cm는 천공(구멍)이 하나, 25cm는 2개, 30cm 이상의 나무에는 3개의 천공있다며, 천공 하나에서 20ℓ가량 수액 채취가 가능하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차를 타고 오르는 산길 곳곳에 이정표와 같은 팻말이 고로쇠 나무에 붙어 있었다. 그 팻말이 있는 곳은 등산객을 위해 그가 마련한 ‘고로쇠 수액터’다. 마치 작은 약수터처럼 고로쇠수액을 언제든지 맛볼 수 있도록 만든 배려에 물씬 따뜻함이 느껴졌다.
유명산과 용문산에 걸쳐 노즐이 설치된 나무는 어림잡아 1,000여 그루. 아니 그 이상이다. 이것을 20여년 전부터 1,000여 나무에 노즐을 연결시켜 놓은 모습은 마치 거대한 거미줄과 같았다. 총 100만㎡의 산지를 임대해 20,000kg를 재배하고 있으니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다.
해발 1,000m나 되는 야산을 눈이오나 비가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내리는 그의 고로쇠나무 사랑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맛있는 최상품 고로쇠수액 채취법
“맛있는 고로쇠수액을 생산하려면 끊임없는 관찰이 필요합니다. 나무가 자생하는 것을 보면 덩굴이 고로쇠나무를 감싸고 있는데 덩굴 제거에 각별한 노력이 있어야 좋은 수액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씨는 고로쇠채취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로쇠나무에 대한 각별한 관리를 꼽았다. 사람도 마음이 안정돼야 건강하듯, 나무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야 좋은 물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고로쇠수액채취 원리는 이렇다. 고로쇠나무가 많이 자라는 산악 지방은 일교차가 매우 크다. 특히 밤 기온이 영하 3∼5℃로 떨어지면 고로쇠나무의 줄기와 가지는 수축한다. 따라서 나무뿌리는 땅속에 있는 수분을 흡수해 줄기로 보내려는 힘을 받고 줄기 속을 수액으로 채운다. 그러다가 날이 밝아 기온이 영상 10도쯤 되어 햇볕을 받은 나무줄기의 체온이 올라가면 수액이 팽창해 밖으로 빠져나가려 한다. 이런 고로쇠나무의 특성을 활용해 수간에 구멍을 뚫어, 수액을 채취한다고 한다.
그는 고로쇠라는 이름은 원래 뼈에 이롭다는 뜻의 한자어 ‘골리수(骨利樹)’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위장병·폐병·신경통·관절염 환자들에게 약수로 마시게 하는데, 즙에는 당류(糖類) 성분과 칼슘성분이 들어 있어 최고의 건강음료라고 자부한다.
이씨는 또 “이젠 고로쇠나무만 봐도 현재 상태가 어떤지 한눈에 파악이 된다”며 “앞으로도 최고 품질의 고로쇠수액을 공급하겠다고 일념으로 재배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자연 그대로의 것을 선물해주고 있는 그의 땀방울이 올해는 풍년으로 보답하길 소망한다.
문의 011-256-5284 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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