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의 참외? 참외의 성주?
참외의 계절이다. 옛날에는 7월에 들어야 나온 참외가 요즘은 3월부터 나와 4월과 5월이 절정이다. 경상북도 성주군은 국내 참외의 주산지로 생산량으로 보면 전국의 70~80%를 차지한다. 전국 어디서든 성주 참외 아닌 참외는 찾기 어려울 정도이다. 성주군은 1950년대부터 수박과 참외를 많이 재배하였다. 낙동강을 기대고 있어 습한 땅이 많아 과채류 재배의 적지이기 때문에 참외의 주산지가 되었다. 북쪽의 금오산과 서쪽의 가야산을 잇는 산줄기가 겨울의 찬바람과 눈, 여름의 태풍과 비를 막아주기 때문에 여느 지역보다 이른 1960년대에 시설재배가 시도되었다. 낙동강 너머에 있는 대구와의 사이에 다리가 놓이면서 특히 참외 재배가 크게 늘어났는데, 운송비 등에서 유리한 참외가 수박을 밀어내고, 성주는 자타공인 참외의 주산지가 되었다.
성주 지역에선 1990년대 초반부터 시설 재배가 확대돼 고당도의 친환경 참외를 내놓았다. 2002년부터는 농약 대신 게르마늄·키토산·한약재 찌꺼기 등을 활용, 다양한 기능성 참외를 생산하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유통도 첨단을 걷기는 마찬가지. 농가마다 소규모 자동 선별기를 갖추고 ‘세척 후 선별’을 실천, 이미 오래전에 물참외의 유통을 사전에 차단했다. 이렇듯 깐깐하게 선별한 뒤 소포장한 상품이 소비자들에게서 후한 점수를 얻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으뜸 참외 현장을 찾아~
발문 / 참외의 출하기가 오면 이곳 성주는 달콤한 참외 향기로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경북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의 참외 재배농인 최장윤씨는 철저한 토양관리와 세세한 수작업, 게르마늄을 통해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있다. 참외박사 최장윤씨의 게르마늄 참외 재배에 대해 들어본다.
‘게르마늄’ 참외 속으로 ‘쏙쏙’
달콤한 참외향기가 가득한 성주군에서 게르마늄을 이용해 친환경 참외를 재배하고 있는 최장윤씨 농가를 찾았다. 최장윤씨 농가의 참외는 계명대 바이오테크 연구원에서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액비와 게르마늄 분말을 사용해 660㎡ 하우스에서 기능성 참외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게르마늄 뿐만 아니라 활성미네랄과 당밀, 깻묵, 혈분 등을 이용한 자가액비를 만들어 친환경적으로 재배하고 있고 수정벌을 이용해 참외를 친환경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게르마늄농법으로 재배된 ‘게르마늄 참외’는 노폐물을 분해해 인체 밖으로 배출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어 기능성 과일로 손색이 없다. 게르마늄은 오염 물질을 정화하고 토양 속에 산소를 공급해 준다.
이런 게르마늄 농법을 참외에 처음으로 접목시키게 된 것은 2001년 10월 WTO 등 농산물 개방시대에 남들과 다른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결과, 게르마늄참외 작목반을 이웃농민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재배를 시작했다. 게르마늄작목반은 지역 면단위로까지 지회가 운영되고 있으며 작목반을 위해 기술지원과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타 작목반의 모범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수한 기술을 체계적으로 정리, 공유해 성주 게르마늄참외의 우수성을 알리고 작목반원을 중심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고품질의 참외는 64명의 회원들이 10여년간의 재배기술과 다양한 실험 끝에 얻어낸 결실이다. 현재는 대형마트나 경매장에서도 일반 참외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어 작목반원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아울러 작목반은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소포장(3·5·10·15㎏)을 개발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최장윤씨는 “단체주문이나 인터넷 상거래도 활발히 하고 있으며 직접주문을 하면 몸에 좋은 기능성 ‘게르마늄 참외’를 신속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농업 기자재 활용에도 적극적
최장윤씨는 고품질의 참외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농한기가 되면 각종 박람회나 농자재 전시회, 농업기술센터를 다니기 바쁘다. 또한 선도농업인들의 모임 등 다양한 외부활동을 통해 농업이 어떻게 변하고 진화하는지 늘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새로운 농자재가 나오면 활용도와 효과 등을 고려해 필요하다면 과감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토양상태, 날씨조차 변화무쌍하게 급변하는데 아무런 준비도 대책도 없이 늘 하던대로 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단적으로 지난해 기상이변을 들 수 있다. 지난해는 이상기후로 인해 일조량도 부족하고 저온피해가 있었다. 이에 최장윤씨는 “최근 개발된 하우스내 자동 보온덮개 시스템을 이용해 참외의 착과 전 저온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격은 비싸지만 햇빛 투과성이 월등한 자재를 활용해 일조량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농자재를 적극 활용해 부족한 일조량을 적극 활용할 수 있었고, 외부 기온이 떨어져도 냉해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이에 최장윤씨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농업 분야에도 과학적이고 편리한 농자재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개의 농가에서 이 같은 자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며, 신기술 및 농자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참외의, 참외에 의한, 참외를 위한 최고의 원예농협! 성주참외원예농협
성주참외원예농협의 도기정 조합장은 요즘 하루가 24시간이라는게 아쉽기만 하다. 몸이 두 개나 세 개쯤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라고 한다. 지난해 성주참외원예농협 조합장으로 당선이 됐지만 여전히 참외농사를 짓고 있다.
“예전과는 달리 성주의 농민들도 친환경적인 재배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참외라는 작목이 병충해의 피해가 많아 사실상 친환경 재배가 어렵지만, 농가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기술력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농가가 참외 수정시 수정용 벌을 사용합니다. 농약을 살포하면 수정용 벌이 살 수 없습니다. 벌들이 날아다니는 참외 하우스를 보면 이것이 바로 친환경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 조합장의 친환경농업에 대한 의지는 확고했다. 도 조합장은 건강한 작물에는 병충해가 들어오지 못한다고 말한다. 건강한 작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지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첫째이고, 자가 퇴비를 시용함으로써 튼실한 묘를 만드는 것이 친환경 재배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이른 아침 참외수확을 마친 도 조합장의 발길을 참외 공판장으로 향했다.
“조합장이 되기 전 참외 공판장장으로 일하면서 농협에서 개선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 많이 느끼고 들었습니다. 조합원 및 출하자들이 생산한 참외를 출하함에 있어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나아가서는 참외품질 향상에 힘쓰며, 고품질 참외를 최상의 값으로 만들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농협에서 꼭 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원활한 판매를 위해 올해는 공판장 부지 16,528㎡, 건평 991㎡로 공판장 확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성주참외원예농협 공판장의 경매시간은 12시 30분부터 시작되며, 성수기에는 오후 5시까지 경매가 이루어졌다. 도 조합장은 농가들의 불편함과 애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오전 10시부터 경매를 준비하고 있다. 빠른 경매를 통해 전국으로 신선한 참외를 공급하기 위해서이다.
공판장에서 집하된 참외를 살핀 도 조합장은 농협 산지유통센터(APC)로 발걸음을 옮긴다. 참외는 작목의 특성상 산지유통센터의 활용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제 참외재배의 경우에도 규모가 대형화가 되기 때문에 APC의 활용이 부각되고 있다. 농가에서 생산된 상품은 별도 선과장에서 선별, 상품화된 뒤 농협 APC에 집결, 유통업체로 배송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 15kg의 포장상자가 10kg 포장으로 바뀌게 된다. 기존의 15kg 포장상자는 고령의 농업인들이 출하할 때 너무 무거워 경량화를 추진하게 되었으며, 10kg 상자의 경우 선별 및 포장 작업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농가 수취측면에서도 유리하고 대형포장에서 발생하던 속박이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도 조합장은 포장 경량화가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의 실익 추구를 최우선으로 뽑는 도기정 조합장은 또 다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성주참외원예농협에서는 경제사업으로 PE필름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성주군내 참외 하우스의 필름 요구량은 약 40억 원에 이르는데 농협에서 판매하는 필름은 10억 원 정도의 규모로 전체의 1/4을 차지하고 있다. 하자비율이 적고 최고의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농가들의 호응도 매우 좋다고 한다. 이 외에도 성주참외원예농협 공판장 개장 이후 처음으로 출하장려금 지급, 조합원 자녀 장학금 지급 등 2,600여 명의 조합원들의 실익추구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기정 조합장을 비롯한 2,600여 명의 조합원들은 오늘도 노란 참외 생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으로 널리 이름을 알릴 성주참외! 그 길이 그리 멀게 만은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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