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 전 경기도 양평에서는 쌀 1가마에 100만원씩 팔아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그와 비슷한 시기부터 지금껏 한 가마당 100만원 가까운 금액에 팔리는 쌀이 있어 화제다. 지난 8월 3~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친환경유기농무역박람회 가운데 (사)한국유기농업협회(회장 강원호)에서 주최한 제12회 전국친환경농산물 품평회에서 농식품부 장관상(대상)을 수상한 강원도 철원 유기농 밀키퀸쌀이 그 주인공이다. 밀키퀸쌀의 특별한 재배법을 알아보기 위해 철원친환경영농조합을 찾았다.

전국 최고 쌀 입증, 유기농 기능성 밀키퀸쌀 화제!
전국 최고의 쌀 브랜드를 자부하는 철원쌀이 이번에는 그동안 특화시켜온 유기농 기능성 쌀인 ‘밀키퀸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재배를 시작한 유기농 밀키퀸쌀은 올해 8월 제12회 전국친환경농산물 품평회에서 당당히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철원친환경영농조합(대표 양춘수)에서는 곡류 68점, 과일류, 채소류, 가공식품류 등 총 291개의 제품을 출품해 화제를 모았으며 그 중에 밀키퀸쌀은 그야말로 대회의 퀸(Queen)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전문가로 이루어진 심사단과 소비자고객 조사 등 엄격하게 치러진 이번 심사에서는 찰기, 향기, 식미, 외관, 성분 등에 걸쳐 심사 한 결과 전국에서 출품된 쌀 중에서 밀키퀸쌀이 월등한 점을 받은 것이다.
철원친환경영농조합 양춘수 대표는 “철원친환경영농조합에서 출품한 밀키퀸쌀은 저아밀로스 쌀ㄹ 개발됐으며, 저혈당 쌀로 이미 국내에서는 맛, 기능성 등을 인정받았다”며 “우리나라 최고급 시장인 강남지역 친환경 매장과 풀무원, 올가, 초록마을 등에 80kg 기준 소매 가격이 70~8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하며 명품 중 명품으로 손꼽히는 쌀이라고 자랑했다.
철원지역에서 처음 생산하게 된 시기는 2002년부터이며 초창기 양춘수 대표가 일본농림후생성에 벼 기능성우수 유전자 개발 사업에 일환인 신 품종벼를 입수해 그동안 우수한 종자를 우리나라 철원지역에 10여년 시험, 병해충, 재배특성, 각종 데이터기록 등 노력을 통해 매년 농가들로부터 80~100톤을 계약 재배한 특별한 품종이다.
벼에 대한 특허·상표 등록 등을 6년 전에 이미 마쳤으며, 현재 영농조합에서 농가들에게 지급하는 수매대금은 유기농 밀키퀸벼 1kg에 2,600원 시세로 일반벼에 2배에 달하고 있다.

명품 ‘밀키퀸쌀’ 재배법
양춘수 대표가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유기농 기능성 밀키퀸쌀은 당뇨환자를 위한 저혈당성분의 쌀로서 당뇨환자, 일반인 등이 한끼 식사를 하면 일반쌀은 혈당치가 일정치 올라가지만 밀키퀸쌀은 식사를 해도 혈당치가 현저히 적게 올라가는 특징이 있는 쌀이다. 또한 찰기가 30%에 가깝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으로 당시 쌀 생산 농가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철원친환경영농조합을 맡은 후 밀키퀸쌀 농사에서 손을 땐 양춘수 대표는 지역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6농가를 선정해  밀키퀸쌀 생산 기술을 전수했다.

밀키퀸쌀 생산농가(철원, 동송지역)의 재배면적은 지난해 26만 4,000㎡(8만평)으로 생산량은 연 120톤이 생산되고 있으며 풀무원 등에 계약 재배되어 철원친환경영농조합에서 수매해 판매하고 있다.

밀키퀸쌀은 생산과정을 봐도 일반재배와 다르다. 그야말로 정성을 쏟은 쌀이다.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대위리에서 1만 8,000㎡, 연 10톤을 수확 중인 조중기 씨는 “밀키퀸쌀을 처음 재배할 때는 토심이 좋고 깨끗한 물에서 손모내기와 벼베기도 낫으로 옛날방법 그대로 따랐었다”고 말하며 “추수 후에도 태양에 자연건조 시켰으며 질소질비료는 1,000㎡ 당 7kg 이하로 살포했고, 일본에서 직수입한 완전발효 퇴비를 살포해 3배출이 넘지 않도록 자연농법 그대로 생산한 쌀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보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매년 거듭하며 이제는 철원군만의 유기농 재배법을 확립했다.

조 씨는 올 추수를 시작하면서 내년 쌀 농사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추수 후 논에 유기물 볏짚을 1,000㎡당 500kg을 썰어 넣는다. 이후 볏짚이 잘 발효되고 토양을 좋게 하기위해 가을 논갈이 작업과 흙이 고르게 펴지도록 로타리 작업을 병행해 트랙터로 작업한다.
“1년 농사를 짓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퇴비예요. 유기물과 효소제들을 잘 배합해 골고루 발효가 되도록 정성을 들여 만들어야 해요.”
조 씨는 퇴비를 강조하며 퇴비 만드는 재료를 공개했다.
박스처리-퇴비만들기 1,000㎡당(1년 사용치)
쌀겨 200kg, 유박 50kg, 콩깍지 50kg, 왕겨 100kg, 깻묵 10kg, 골분 10kg, 슈퍼엔자임효소 500g, 썹두효소 1kg, 흑설탕 1kg.

이듬해 2월에는 발효퇴비 뒤집기를 3회 실시한다. 3월에는 1,000㎡당 35개 육묘상자의 상토를 만든다. 완성되면 육묘상자에 상토를 담는다.
박스처리-상토만들기 재료
오염 안된 깨끗한 진흙 175kg, 발효퇴비가루(유기) 40kg, 리뷰액 1kg.

4월에는 논갈이 경운작업을 실시하고 자연퇴비를 뿌린다(420kg/1,000㎡). 이후 볍씨침종 및 싹틔우기 작업을 하고 볍씨를 소독하기 위해 화학성 물질이 아닌 생물활성제(200mℓ)를 매일 1회씩 100ℓ에 희석해 물을 갈아준다(12일간).
이후 육묘상자 한 상자에 볍씨 130g씩 일정하게 기계로 씨앗을 뿌린 후, 추운 날씨에 견디기 위해 비닐로 멀칭터널 해주고 작업이 끝난 후 논고랑에 물을 대준다.
못자리 후 20일이 경과되면 비닐을 벗기고 어린 묘가 잘 견디고 자랄 수 있도록 생육영양제, 효소제 등을 모내기 전까지 5회에 걸쳐 엽면시비 또는 관주를 한다.

이후 모내기를 위해 트랙터로 논바닥을 고르게 평탄작업을 하고 논에 미리 토양 속에 들어갈 발효퇴비를 빠르게 부식시키고 토양 속에 이로운 생물들의 활동을 돕고 작물이 잘 자랄 수 있게 미생물, 효소제를 배양해서 1,000㎡ 당 50kg의 배양액을 뿌려준다.
정성들여 기른 육묘를 손모내기로 모를 심고 3.3㎡(1평)에 60주씩 넓게 모내기를 하여 통풍이 잘되고 병해충에 잘 견딜 수 있게 한다. 이후 우렁이 농법을 실시한다(1,000㎡당 8kg).
6~8월 중 밥맛을 높이기 위해 5회에 걸쳐 생물활성제를 엽면 살포한다.

조중기 씨는 이와같은 재배법을 꼼꼼히 실천하며 시행착오를 기록해 남긴다. 이것이 밀키퀸쌀이 점점 진화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철원군의 청정 환경은 밀키퀸쌀을 더욱 풍미가 넘치게 한다고 덧붙인다.
“이 지역은 봄에는 개구리와 맹꽁이 울음소리에 시끄러울 정도예요. 여름철에는 벼잎이나 줄기 등에 거미줄들이 많이 있고, 논두렁과 수로 등에는 미꾸라지, 우렁이, 지렁이, 여치, 메뚜기 등 수백 종의 생태계가 그대로 살아 있어요. 가을, 겨울에는 철새, 두루미, 청둥오리, 기러기 등이 찾아와 함께 공생하지요. 지리적으로 유기농을 할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양춘수 대표를 통해 얻게된 밀키퀸쌀은 이제 조 씨를 비롯한 6농가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조 씨는 이를 잘 보존하고 가다듬어 후대에는 더욱 고품질 밀키퀸쌀 생산을 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의 033-456-0122 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