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의 고장 영양, 유기농 고추로 명성 떨친다

300여년 전 국내에 도입된 고추. 국내 전역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고추하면 영양을 떠올리게 된다. 70년대 비닐멀칭 재배, 80년대 소형터널 재배, 90년대 비가림 시설재배를 선도적으로 도입해 영양고추는 국내에서 으뜸으로 꼽힌다. 고추의 고장 영양군에서 유기농재배를 실시하고 있는 이상천 씨를 만났다.

유기농업, 실천하겠다는 마음이 가장 중요

산 좋고, 물 좋은 경북 영양군에서 유기농 고추를 5년째 재배하고 있는 이상천 씨. 탄저병 등의 문제로 유기농재배가 어려운 고추를 5년 동안 실시한 그의 비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유기농을 하겠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유기농 고추가 가격이 좋다고들 말하지만, 사실 일반자재보다 비싼 유기농자재를 사용하고, 몇 번이나 더 유기농자재를 살포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자재비는 4배, 인건비도 2배 정도 듭니다. 노력도 많이 필요하고, 품도 많이 들기 때문에 유기농을 하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금방 포기하게 됩니다.”

초창기 한살림에 유기농고추를 납품했지만, 작목반 구성이 수월치 않아 현재는 유기농유통업체와 장류업체, 직거래 등을 실시하고 있다.

고추 유기재배 매뉴얼

그는 2월 초가 되면 고추종자를 구입해 육묘상에서 발아를 시킨다. 발아초기에는 물 관리에 주의해야 하며 3월 초가 되면 이식을 한다. 정식을 위한 본포관리는 3월 말에 실시하며 하우스 본포에 퇴비를 살포한다. 이때 330㎡당 황산가리 10kg를 혼합해주고 다음날 330㎡ 당 유박 16포(320kg), 미생물제 30kg 살포 후 관수를 해준다. 4월 20일 정식을 실시하며 330㎡당 육모 포트 29~30선, 포기 간격은 25cm를 유지한다. 5월 중순 하우스 고추 지줏대 설치 유인 작업을 실시하고 6월에는 유박액비를 200말 관주한다.

“측지를 제거할 때는 하단 본잎 제거는 삼가야 합니다. 6월에는 헛골에 흑비닐로 피복작업을 해주고, 고추 포기 제조작업을 실시합니다. 6월 이후에는 병해충 관리에 힘 써야 합니다. 하우스 진딧물, 담배나방 등의 방제를 실시하며, 친환경 방제제는 해가 진 후 및 해뜨기 전에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친환경 방제의 경우 1회 살포로는 방제가 어려우므로 3~4일 뒤 추가방제가 필요하며, 진딧물의 경우 연용 살포시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2회 이상 살포시 다른 방제제를 사용해야 한다. 6월 20일에는 엔구아노 1,000배로 하우스 관수를 실시하며, 6월 24일 경에 150cm 2줄로 하우스 2중 고추대를 설치한다. 7월 중순에는 유박액비를 관주하는데 관주시 점적호스 구멍이 막힐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7월 중순에는 친환경자재를 활용해 하우스 진딧물을 방제하고, 7월 말에는 흰가루병 방제를 실시한다.

신개념 부직포를 이용한 친환경 고추재배

영양읍에서 귀농을 실시한 방영길 씨 부부는 지난해부터 친환경고추재배에 성공해 웃음꽃이 끊이질 않는다. 안그래도 손이 많이 타는 친환경고추농사에 제초와 병해충 방제 부분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삼랑 A.T.I에서 개발된 ‘웰그로우’. ‘웰그로우’는 씨앗을 파종한 뒤 그 위에 직접 덮거나 터널 피복해 해충침입을 막는 친환경농자재로 일라이트를 섬유에 첨가해 기온과 지온상승 효과도 있다. 방영길 씨 부부는 친환경자재 사용으로 고추 수확량이 많이 늘고, 병해충 걱정도 덜어 앞으로 친환경 재배에 많이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