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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업 일손 돕기 국토대장정’ 대학생을 사로잡다

도시의 대학생들에게 친환경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친환경농업 일손 돕기 국토대장정(이하 국토대장정)’이 지난 7월 1일부터 6일까지 일주일간의 여정으로 막을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월간 친환경에서 주관한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농수산대를 비롯해 서울대, 고려대, 전남대, 단국대 등 7개 대학에서 40여명이 참여했다. 제주도와 전남, 충남 등 친환경농업 선진지를 돌아보며 학생들에게 친환경농업에 대한 인식 전환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번 국토대장정을 통해 비교적 친환경농업에 대한 인식과 관심은 낮은 젊은 세대들에게 친환경농업에 대한 정확하고 올바른 이해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체험 전과 체험 후의 친환경농업을 대하는 학생들의 생각이 판이하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국토대장정 첫 번째 방문지로 선정된 친환경농업 1번지 제주도에서의 친환경농업 일손 돕기는 그야말로 땡볕에서 그을린 농심이었다. 제주 금산자연농원에서 수확한 밤호박은 두 대 분량의 트럭이 넘칠 정도였다. 처음해보는 밤호박 수확작업이 서툴고 어색했던 학생들은 어느새 팀을 이뤄 일을 분담하며 작업을 실시했다. 곤충 반, 밤호박 반인 유기농장에서 학생들은 신선하고 건강한 밤호박을 수확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밤호박 수확을 체험한 학생들은 “처음에는 벌레들이 징그러워 다가가기 힘들었는데 자꾸 마주하니 이 벌레들이 유기농의 상징처럼 느껴져 친근했다”며 “유기농 교육을 통해 유기농이야말로 생태계를 살려줌으로써 건강한 농사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제주도에서 완도를 거쳐 충남 홍성으로 이어진 국토대장정은 문당 환경농업마을에서 절정을 이뤘다. 오리농법을 이용해 유기농 벼를 짓고 있는 논에 직접 들어가 잡초 제거를 시작했다. 맨발로 논에 들어가는 거부감은 어느덧 사라지고 학생들은 맨발로 깨끗하고 건강한 땅의 기운을 한껏 받아들였다. 처음으로 논을 접해본 학생들은 “아! 이래서 유기농이 생명농업이라고 하는 구나”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5박6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대학생들의 친환경농업에 대한 인식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농업은 나와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만 생각했고, IT 산업이나 나노기술 같은 것만이 미래 산업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이공계 학생들에게 친환경농업은 아주 신선한 경험이었다. 농업이야말로 종합과학기술이자 지속가능 성장 동력이라며 그들은 고백했다. 농업이 생각한 것보다는 훨씬 가치 있는 생명산업이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농촌에서의 일정을 마친 대학생들은 그동안 함께 땀 흘리고 고생했던 동료들과의 헤어짐을 못내 아쉬워했다. 이들은 이미 인터넷 SNS를 통해 1기 모임을 형성했다. 농촌 일손 돕기 1기로서의 자부심과 선배로서 역할을 내년에도 기대하는 눈치였다.

친환경농업에 대해 개념조차 없었던 젊은 대학생들에게 친환경농업의 전도사로 탈바꿈시킨 이번 국토대장정은 도시의 젊은이들에게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전환을 만든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발행인 이영자 yjag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