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 이번호로 지령 100호를 맞는다. 100돌을 맞이한 것만큼의 중량감으로 100호 다짐의 의지는 결연하다. 이 땅에 친환경농업을 뿌리내리기 위한 기초작업에 한 축을 담당하리라는 바람으로 오늘도 100호를 넘어 친환경유기농 파라다이스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월간친환경이 8년 8개월 동안 친환경농업과 동고동락 한 성적표는 결코 부끄럽지 않다. 정부가 친환경농업을 미래농업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면서 친환경농산물 생산은 2000년대 초반까지 연평균 122.7%의 급증세를 보였고 최근 5년 동안에는 연평균 12.2%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저농약 신규 인증이 폐지되면서 2010∼2011년 잠시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2012년 이후에는 저농약 농산물 감소보다 유기와 무농약이 빠른 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친환경농산물 재배면적은 완만하게 늘어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농산물의 안전성과 건강을 추구하는 유기농산물의 시장규모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2000년 이후 매년 20% 내외의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09년 기준 세계 유기농산물 생산은 약 160개국, 약 7,920만 ㏊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유기식품 및 음료 시장규모도 약 7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우리나라의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는 2011년 대비 13% 정도 증가한 3조 6,8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저농약 인증제도가 완전 폐지되는 2015년까지 일부 감소는 불가피하나 유기와 무농약 농산물의 꾸준한 증가로 2013년 3조 9,845억 원, 2015년도에는 9,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유기·무농약 농산물의 수요창출(가공식품 생산·학교급식 확대 등)과 유통활성화를 위한 친환경 드라이브 정책이 지속된다면 우리나라의 친환경농업은 분명 미래농업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전국 농산물의 12%를 점유하고 있는 국내 친환경농업 중에서 국제표준에 맞는 순수 유기농의 비중을 전체 농산물의 3%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육성 수단이 뚜렷해야 한다. 친환경농업의 꽃을 제대로 피워보지도 않았는데, 아직 3%도 못 올라갔는데 벌써 일부 지자체에서는 친환경농업과의 이름을 바꾸거나 계 단위 수준으로 축소하겠다는 움직임은 정말 안타까운 조치가 아닐 수 없다.

친환경농업은 이제 시작이지 완성이나 마무리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행정이 아무리 뒷걸음을 쳐도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 제공과 깨끗한 자연환경을 물려주겠다는 우리 친환경농업인의 의지를 꺾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다만 이들 친환경농업인들이 힘들지만 유기농의지를 불태울 수 있도록 친환경(유기)농업의 직불금 5년 시한제를 영구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면 화학농약과 비료 미사용으로 인해 수질개선 및 온실가스 감축과 생물종 다양성이 유지되고 또한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 피복이 유지됨으로써 토양유실을 방지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자연친화적 농업을 통해 경관가치 및 사회적증진효과를 제고시키고 또한 GMO 로부터 안전한 농산물을 제공하므로 식품의 안전성을 보호하는 등 매우 다양한 공익기능을 감안하더라도 현행 5년의 한시적 직접지불체계를 항구화 시키는 것만큼 효력이 큰 수단은 없을 것이다.

갑오년 새해, 어떤 난관이 닥치더라도 우리 친환경농업인들은 도약이라는 말을 타고 쉼 없이 달려 갈 것이다.

발행인 이영자 yjag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