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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11 10:26
[자연이가득한곳] 최재천 교수의 귀농 이야기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883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이면서 국립생태원 원장인 최재천 교수는 귀농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잎꾼 개미 농사꾼 이야기로 풀어냈다. 최 교수는 수렵과 채집생활을 하면서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었던 동물 중 한 종인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된 것은 바로농업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인류는 농경을 해온지 1만년 만에 또다시 농업으로 되돌아 올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그는 옛날에는 농촌에서 쌀 팔고 소 팔아서 자식을 공부시켜 법대, 의대, 공대로 보냈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이들 도회지 총명한 아이들이 농대로 몰려 갈 것이라는 확신을 내비쳤다.
18세기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인간사회의 경제구도를 송두리째 뒤바꿔 놓았다. 농업은 기술혁신에 뒤쳐진 어제의 산업으로 전락하고 21세기 심각한 자원 고갈을 경험하면서 우리의 생명까지 위협받을 지경이 되었다. 우리의 생존을 위협할 가장 부족한 자원으로 FEW, 즉 식량(Food), 에너지(Energy), 물(Water)을 꼽았다. 석유 매장량이 줄어들며 에너지 문제는 일찌감치 예견되었던 일이고 앞으로 마실 물조차 부족한 지구촌 지역이 늘고 있는 지경이다. 물과 에너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심각할 줄 알았던 식량문제가 최근 들어 어쩌면 가장 시급하게 인류를
옥죌지도 모른다는 예측이다.
그중에서도 식량문제라면 특히 우리나라에서 더욱 심각하다. OECD 국가 중 식량의 해외의존도가 어느 나라보다 높기 때문이다. 석유가 고갈되면 석탄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식량이나 물의 경우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심각성은 매우 크다.인류는 농경을 해온지 1만년 만에 또 다시 농업으로 되돌아 올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귀농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노후에 가장 필요한 몇 가지 일이 친구, 여행, 가족 그리고 손바닥만 한 텃밭이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농업, 농촌으로 복귀하는 것은 본능에 가깝다.

최 박사는 개미박사답게 지구 최초의 농사꾼은 개미라고 밝혔다. 산에서 나무를 해오는 사람을 나무꾼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잎을 물어 나르는 개미를 잎꾼개미라고 말하며 이 잎꾼개미는 중남미 열대우림에서 나무 이파리를 잘라 줄지어 집으로 가져와 그들을 잘게 썰어 죽처럼 만든 다음 그 위에다 버섯을 길러 먹는다고 했다. 잎꾼 개미가 기르는 버섯의 유전자를 분석해보니 무려 5,000만년 동안이나 잎꾼개미의 농장에서 길러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인간의 농경 역사가 기껏해야 1만년밖에 되지 않는 데 비하면 그들은 단연 지구 최초의 농사꾼이다.21세기 새로운 농경시대를 맞이해 이제 결국은 귀농이다. 누가 더 먼저 빨리 농촌으로 돌아올 것인지가 삶의 목표가 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또 농촌은 이들 귀농 세대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건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잎꾼 개미들이 나무 이파리를 잘라내는 것부터 10미터도 넘는 거리를 수백 마리의 일개미들이 제가끔 이파리를 입에 물고 나르는 것처럼 도시의 새로운 엘리트 농부들이 지식과 정보를 나누고 재능을 기부하는 농사꾼 대열에 합류하는 날들이 자꾸 가까워지고 있다.

발행인 이영자 yjag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