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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7-08 12:25
[현장] 대를 잇는 유기농 포도농장. 윤지네 유기농 포도원입니다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1,418  

5,000㎡(1,500평)의 유기농 시설 포도밭에는 싱그러운 포도가 그득 달려 있다. ‘레드레헬레스콜’, ‘로자리오 비앙코’, ‘배니 바라드’, ‘골드핑거’ 등 색깔도, 향기도, 맛도 각양각색인 포도들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12가지가 넘는 유기농포도가 가득한 곳. 대를 이어 포도 농사를 짓는 윤지네 유기농 포도원을 찾아가본다.

대를 잇는 유기농 포도농사

최근 얼굴에 웃음이 가시질 않는 최준혁, 김영혜 부부. 그동안 고생하며 키웠던 유기농 포도가 어느새 자리를 잡아서 일까? 아니면 유기농 포도주 가공공장 준공을 앞둬서 일까?

모두 아니다. 부부가 금지옥엽 키운 둘째 딸이 부부의 유기농 포도 농장의 뒤를 잇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저도 귀농인입니다. 외국계 회사 지사장으로 전 세계를 내 집처럼 드나들던 전문 경영인이었지만 97년 상주에 정착해 초보 농사꾼으로 출발했습니다.”

두 딸의 이름을 따서 승지농원, 윤지네 농원이라고 농장의 이름을 지었던 최준혁 대표는 초보농사꾼에서 시작해 경북 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현재는 포도재배 분야의 명인 수준에 이른 대표적인 유기농업인이다. 최 회장 부부는 농원의 이름도 이제는 윤지네 유기농 포도원으로 바꾸고 2대 경영인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농사라고는 전혀 모르던 두 부부가 귀농을 해 이제는 경북의 대표적인 유기농업인이 되었지만, 두 부부는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최근 트렌드에 맞춰 홈페이지를 구축하거나, 새로운 소비처 발굴, 전산화 등에 대해 앞길이 막막했다고 한다. 하지만 부모님과 함께 뜻을 같이 하기로 결심한 최윤지 씨는 이러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경북농업마이스터 대학 등에서 착실하게 농업에 대한 지식을 쌓고 있다.

 

맛도 모양도 가지각색인 포도천국

윤지네 유기농 포도원에는 12가지가 넘는 포도가 자라고 있다. ‘레드레헬레스콜’, ‘로자리오 비앙코’, ‘하니 비너스’, ‘블랙바라드’, ‘배리 바라드’, ‘노스레드’, ‘골드핑거’, ‘씨드레스’, ‘세네카’ 등 모양도, 이름도, 향기도, 맛도 다른 개성 넘치는 포도들이 자라고 있다.

농장 입구에 위치한 ‘레드레헬레스콜’은 성경에도 나오는 포도로, 한 송이에 8~9kg이나 나가는 품종으로 장정 두 명이 막대기에 두세 송이의 포도를 메고 운반할 정도로 크다.

“이 포도가 로자리오 비앙코입니다. 일본에서 최고 상품으로 치는 포도로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 품종을 교배해 1987년에 등록한 포도 품종입니다. 껍질을 벗겨내기 쉽지 않아 주로 껍질째로 먹습니다. 청포도 중에서 단맛이 매우 강한편이고, 신맛이 없으며 상쾌한 맛이 납니다.”

이제는 농장장인 최준혁 회장보다 포도 농사에 더 베테랑이 됐다는 김영혜 씨는 농장에서 각 포도 품종의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윤지네 농원 포도는 다른 농장과는 달리 포도의 재식 간격이 매우 넓다. 66㎡(20평)을 넘게 차지하는 나무도 있고 간격은 모두 제각각이다. 좋은 포도는 충분히 시간을 두고 뿌리를 내린 포도에서 열리기 때문이란다.

하우스 안에서는 12가지가 넘는 포도가, 노지에서는 캠벨 포도가 주로 생산된다. 시설과 노지 모두 유기농인증을 받았으며, 하우스 안에서 생산된 포도는 직거래와 친환경급식재료로 판매되고 있다. 노지에서 생산된 캠벨 포도는 포도즙으로 만들어 무공이네, 생협을 비롯해 전국 친환경 매장 등에 판매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

 

포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윤지네 포도원 안을 걷다 보면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땅이 푹신푹신하다. 의자를 가지고 앉다가 넘어지기 일쑤다. 그 만큼 토양을 잘 조성했다는 것이다.

“처음에 이곳에 정착해서 토양을 조성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면서 유기농 잘한다고 하는 농장 견학을 많이 갔습니다. 다 토양 조성을 보기 위해서이지요. 양평의 정상묵 회장을 만났을 때 트럭을 가지고 가서 지렁이가 가득한 지렁이 분변토를 한 가득 차에 담고 와서 농장에 뿌리곤 했습니다.”

최 회장은 유기농재배의 비법은 바로 토양관리에 있다고 말한다. 토양관리를 위해 초생재배를 실시하고 있으며 청보리와 호밀을 키워 포도밭의 지력을 돋우고 통기성을 높인다. 영양분의 공급은 자가제조 액비와 목록공시를 받은 친환경퇴비를 사용한다.

자가제조 액비의 경우도 포도농장의 상태를 봐서 제조해 사용한다. 인산이 필요하면 인산질 비료를, 질소질이 부족하면 질소질 비료를 바로 바로 제조해 사용한다. 흙살림균배양체와 고등어, 그리고 포도원에서 작업하고 나온 포도가지, 알솎기를 하고 나온 신초, 그리고 풀을 넣어서 아미노산 액비를 만들어 사용한다.

“포도농장에 왜 막걸리 병을 달아 놓았냐고 하는데, 이게 바로 유인살충주입니다. 꿀+막걸리+천혜녹즙을 섞어 포도농장 곳곳에 놓아주면 달콤한 향에 이끌려 벌레들이 모이게 되고, 이것으로 해로운 해충 등을 방제할 수 있습니다.”

항시 포도농장에 발길을 돌려 포도가 필요한 것을 적시에 공급해 주기 때문에 최고품질의 유기농 포도가 생산되고 있다.

 

강소농과 만난 2대 경영인

2대 경영인인 최윤지 씨는 열심히 농업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다. 올해 입학한 경북농민사관학교에서 배우는 농업이야기에 푹 빠져 또래 농업인들과 교류하며 농업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농사짓는 것은 봐왔지만 농사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습니다. 경북농민학교에서 농업에 대해 배우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어 강소농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최윤지 씨는 올해 경북 강소농민간 전문가인 홍수종 씨를 만나 신규 강소농 기본교육과 심화교육을 이수했다. 연간 소득 10% 향상, 경영역량(기술·경영수준) 20% 향상을 목표로 농업경영, 재배기술, 가공기술, 유통과 판매, 판로확대 등에 대해 많은 조언을 얻었다. 정상적인 경영을 조기정착 할 수 있도록 경영진단을 실시해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으며, 수시로 소통해 이를 해결하고 있다.

 

CSA운동과 와이너리의 결합

윤지네 포도농장의 최준혁, 김영혜 부부와 최윤지 씨는 최근 유기농 와인을 만들기 위한 와이너리 작업에 한창이다. 앞으로 유기농와인을 생산해 안전한 먹거리를 찾고 있는 중국 고급시장을 노리자는 것이다. 현재 와이너리는 80% 정도의 공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유기농 와인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뜻이 통하는 지인들과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동체지원농업(CSA)이 바로 그것이다.

“공동체지원농업은 생산자인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하는 농업의 한 형태입니다. 소비자가 영농에 대한 위험을 생산자와 함께 나누는 것이 CSA 농업의 핵심입니다. 지역농업을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발전하도록 이끌 수 있으며, 지역사회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농업의 형태입니다. 국내 농업의 경우 CSA 도입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규모 경작지에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며, 물류시설이 발전해 있고 도시에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찾는 다수의 소비자들이 있습니다.”

최 회장은 포도재배와 와인 등에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판매되는 공동체지원농업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기농 포도 농사꾼 가족이 운영하는 윤지네 유기농 포도원. 이들의 쉼없는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유기농 포도는 거세게 밀려오는 수입농산물에 대항하는 대안이 될 것이다. 윤지네 포도농장의 귀추를 주목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