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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1-16 14:46
[현장] 보성성상자연농원 - 유기농은 ‘예(禮)’를 갖춘 농업, 보성의 성상자연농원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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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유기농 배농사를 짓고, 밤엔 시경을 비롯한 사서오경을 적으면서 한학과 유기농 배농사를 일생의 과업으로 삼고 있는 농부가 있다. 어려운 유기농 배농사를 지으니, 나름 유명세를 탈만하지만 세상으로 나서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진지하게 유기농 배농사에 매진하고 있는 줄도 모른다. 한반도 남쪽 끝의 보성에서 유기농 배밭을 일구면서 잃어버린 우리배 찾기에 몰두하고 있는 이종상 성상자연농원 대표를 만났다. 그리고 이 대표 곁에서 함께 유기농 배밭을 일구고 있는 조영희 공동대표를 만났다.

 

 

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청정지역의 농장

보성군 읍내에서 도로를 따라 보성녹차공원을 지나 화천면. 영천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이종상·조영희 대표의 성상자연농원이 자리 잡고 있다. 보성 차밭 사이에 위치한 이 곳엔 유기농 달인이자 유기농 고집쟁이 이종상 대표와 조영희 대표가 있다. 더디지만 원칙대로 하는 느림의 농부들이다. 다행히 큰 태풍이 없어 올해 배농사가 괜찮은 편이었다. 신문지에 쌓여 수확을 기다리는 배들이 나뭇가지 아래에 주렁주렁 달려 있다. 처음 이 대표가 유기농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농약의 폐단을 참다 못 해서였다. 처음에는 관행농으로 배농사를 지었는데 농약을 쓸 때 마다 두통과 어지러움이 몰려 왔다. 그리고 나중에는 과실의 특성 자체도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농약을 쓰는 과일엔 항체(독성, 향 등)가 생기지 않습니다. 이 것을 먹으면 우리 몸 안에서 저항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면역력이 생기는 것이지요. 그렇게 생각해 보면 쌀은 과학영농으로 생산하더라도 부식인 채소·과일 등은 될 수 있으면 친환경으로 해서 우리는 저항력을 길러야 한다고 봅니다.”

이 대표가 직접 세우면 현판에 글 쓴 성상정(星床亭) 아래에서 너털웃음으로 지으면서 이야기 한다. 이 대표는 우리 밥상이 우주의 ‘기’를 받는 밥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성상이라는 농장이름을 붙였다.

 

성상농장만의 병해 방제와 땅관리 노하우

이종상 대표는 “전통방식인 유기농이 관행농이어야 하는데, 우리 농업이 산업화에 밀려 농약과 화학비료에 젖었다”고 한탄했다. 이 대표가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부분은 병해 방제와 땅관리다. 특히 비가 올 때 사전·사후 관리를 철저히 한다. 비가 올 때 병이 많이 생기는데

일기를 미리 예측한 다음 비 오기 전에 유황을 식초와 섞어서 나무와 잎을 코팅 시켜준다. 잎은 광합성을 해야 하니, 잎보호를 위해 알카리성인 유황을 산성인 식초와 섞어 중성 균형을 잡아 주어 뿌려준다. 병충해의 경우 제충국을 만들기도 하고, 식물에서 축출한 기피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계피 등의 여러 가지 기피제 식물들을 사용한다. 달걀껍질로 자연 칼슘제를 만들어 유기농배 나무에에 뿌리기도 한다. 땅관리는 농장에 자라는 풀들을 관리하면서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풀을 조금 길 때까지 키운 다음, 그 풀을 베어 다시 땅에 뿌려 준다. 그러면 풀은 질소성분을 만들어 땅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다음 도전은 배와인

이 대표가 앞으로 관심 갖는 분야는 배와인이다. 이 대표는 국산배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유기농 배를 가지고 유럽의 최고급 와인에 못지않은 와인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배와인을 생각하는 이 대표의 지론은 조금 독특하다. 보통 상처가 나거나 모양이 좋지 않은 배를 따로 골라 가공식품으로 처리하는 것에 반애 이 대표는 최고급 배로 와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배는 배 나름대로 알차야 하며 꼭 좋은 배를 가지고 와인을 만들어야 좋은 향을 풍기는 배와인이 된다는 것이다.

“나무에서 1차, 2차, 3차 걸러져서 나오는 물이 과일에서 나오는 물입니다. 과일 물은 체하질 않아요. 막걸리와 와인의 차이는 막걸리는 원료를 정제수와 섞은 것이지만, 와인은 100% 과일즙으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당도 18° 브릭스 이상의 와인은 효소 보다는 농축액으로 봐야 합니다.”

지금도 이 대표는 집에서 조금씩 배와인을 담가 맛을 보고 있다. 아직은 만들어가는 과정이만 세계 최고급 와인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오인을 만들기로 한 결심은 대단하다. 여기까지 농장을 이끌어 오기까지 이 대표와 조 대표의 헌신은 작지 않았다.

“배농사를 유기농으로 전환하면서 근 10년 동안 애 아빠가 자유롭게 외부모임엘 나가지 못했어요. 될 수 있으면 아껴야 해서. 지금은 그 때 보단 많이 나아졌어요.”

웃는 이 대표를 아내되는 조영희 대표가 바라보면서 하는 말이다.

현재 2ha에서 730그루의 유기농 배나무를 키우고 있는 성상자연농원은 유기농 배를 5kg, 7kg으로 포장해 급식과 백화점 등으로 납품하고 있다. 이 대표와 조 대표는 올해로 배농사 33년째 이며, 유기농 배로만 따지자면 12년째이다.

 

 

[Point] 달걀껍질로 자연 칼슘제 만들기

유기농배 과수원에 방목해 자유를 만끽하고 자란 닭들이 자유로이 사랑을 하고 결실을 맺은 유정란으로 성상농원의 조 대표는 자연 칼슘제를 만들어 나무에 뿌려준다.

성성자연농원 : 전남 보성군 회천면 녹차로 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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