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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1-16 14:51
[현장] 류진농원 - 가업으로 이어가는 친환경 단감 명가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172  

산에는 단풍이 절정이고 들판을 가득 물들인 황금물결은 지나가버린 계절. 과수원에는 제철 과일들이 주렁주렁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단감이 제철을 맞았다. 단감재배로 이름난 경남 진주. 이곳에서 3대가 친환경 단감을 재배하는 농장이 있다.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단감재배의 명인 류재하 대표를 만났다.

 

3대가 뒤를 이는 단감농사

경남 진주 명석면에 위치한 류진농원. 이 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류재하 씨는 단감으로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인이다. 독창적인 생산기술과 농촌정보화에 앞장선 공로로 2006년 ‘신지식농업인’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2007년 ‘세계농업기술상’, 2009년 ‘정보화운영부분 최우수상’, 2010년 ‘도농교류농촌사랑대상 금상’ 수상을 비롯해 한국농수산대학현장실습교수, 농림축산식품부 현장실습교수, 경남 친환경 현장전문가, 전국 6차산업경진대회 금상 등 많은 수상경력을 쌓아왔다. 이렇게 많은 경력과 수상 가운데 그가 가장 자랑하고 싶은 부분은 3대가 뒤를 이어 짓는 단감농원이라는 점이다.

“30년 가까이 삼형제가 함께 단감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아버지세대부터 40년간 지어온 단감농사를 제가 이어받아서 하고 있고, 지금은 저와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한 아들까지 함께 단감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대략 70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우리 집안은 단감농사가 가업입니다.”

단감농사가 가업이 된 류진농장. 단감 재배의 명가로 우뚝 서고 있다.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단감

류 대표는 13ha(약 4만평) 넓은 부지에 25종의 감을 키우고, 3.3ha(약 1만평) 규모의 매실도 기르는 대농이다. 단감의 경우 ICOOP 인증, 저탄소 인증을, 매실은 무농약 인증을 획득했다. 여기에 곶감, 감말랭이, 매시 엑기스, 감식초, 감차 등 생과로 가공까지 한다. 이런 류진농원의 사례를 배우기 위해 매년 수 천명이 농장으로 견학을 온다.

“부모님이 하시던 농장을 이어 받았지만 사실 그 당시에는 농사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국에서 유명하다는 단감농원, 전문가들을 다 만나봤습니다. 그들의 특화된 기술이 무엇일까? 하고 살펴보고 그 기술을 농장에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접목한 기술 중 하나가 바로 ‘한방사포닌농법’이다. 한방사포닌 발효액비를 사용하는 이 농법은 인삼과 도라지 수확 후 남은 줄기 및 음나무 가지, 오가피, 홍삼껍질 등을 수거해 파쇄하고 여기에 미생물과 당밀, 흑설탕 등을 혼합해 40일간 발효 후 분리해 사용하는 농법이다. 한방사포닌 발효액비를 시비하면 농작물의 면역력이 강해지고 당도 또한 향상된다.

류진농장의 일 년은 바쁘게 돌아간다. 12월에서 2월까지는 전정작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전정작업과 더불어 퇴비도 시비하는데, 류진농장의 퇴비는 유기질퇴비를 야적장에서 1년 동안 충분히 발효시켜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박비료의 경우 2나무 당 1포를 시비한다. 3월부터 4월에는 잔가지를 파쇄하는 작업을 한다. 5월부터는 병해충 방제에 신경을 써야하는 시기이다.

류 대표는 황토유황, 유화제, 독초 등을 혼합해 만든 천연농약을 사용해 병해충을 방제하고 있다. 5월에는 병해충 방제와 적뢰 작업을, 6월과 7월에도 방제 작업을 실시한다. 틈틈이 적과와 도장지 유인작업을 해줘야 한다.

“전정작업이 왜 중요하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단감농사는 충분한 햇빛과 바람이 중요하기 때문에 12월부터 3개월간 집중적으로 전정작업을 해야합니다. 6월 초 감꽃이 필 때 한 가지에 한 개만 남겨 놓고 꽃을 따줍니다. 그러면 열매가 한 가지에 적당히 달려서 단감나무가 힘들지 않습니다. 굉장히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소홀히 하면 수확 시기에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9월이 되면 천연농약을 사용해 마지막 방제를 실시한다. 10월 20일 무렵 첫 수확을 실시해 11월 20일까지 수확작업을 한다. 말 그대로 1년 동안 농장은 쉴 틈이 없다. 이 부분은 단감에만 해당하는 일이며, 이 외에도 매실, 고구마 등 1차 농산물 생산, 그리고 가공작업 까지 실시하고 있다. 생산한 단감의 경우 iCOOP 생협에 70% 이상 납품되고 있다.

 

6차산업, 친환경농업 미래를 걱정하다

류 대표는 ‘가뫼골 농촌체험휴양마을’ 위원장을 맡아 농촌체험과 농가민박까지 운영하고 있다.

“명석면은 예전부터 많은 소득작목작목과 함께 대단위 과수원을 조성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타지역에 비해 청·장년층의 비율이 높은 편이며, 이들을 통해 마을 단합과 사업추진에 필요한 원동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마을의 특징 중 하나는 마을 주민 대다수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한 친환경농업 개발과 친환경농산물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다른 특징은 마을 주민들이 단순한 농산물 체험이나 판매를 통한 소득증대의 의미만을 벗어나 ‘우리 농촌지키기’운동의 일환으로 진정한 농촌체험문화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뫼골 농촌체험휴양마을은 다른 마을과는 차별된 시설, 체험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으며 찾아오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iCOOP 조합원들도 체험마을을 찾는 주 고객 층이다. 1년에 만 명 이상이 찾아와 체험을 통해 농업과 자연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1박 2일의 짧은 일정의 체험에도 농촌을 다녀온 소비자들은 농업과 농부를 생각하는 마음이 특별해 진다고 한다.

하지만 류 대표는 최근 6차산업과 친환경농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1차 산업보다는 겉보기에 화려한 가공과 서비스 산업에만 이목이 주목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최근 6차 산업이 주목 받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1차 산업입니다. 1차 산업이 탄탄하게 뒷받침되지 못하면 2차, 3차 산업은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경쟁력 있는 1차산업이 6차 산업 성공의 대전제입니다. 친환경농업 분야도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무리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해도 가격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이를 더 이상 진행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농약인증이 없어지고, 예전부터 친환경농업을 실천해왔던 고집스런 이들도 점차 친환경농업을 포기 하고 있습니다. 인건비와 자재비는 상승하지만 농산물 가격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이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류진농원도 올해부터는 체질개선에 나서서 과감하게 농장규모를 줄이고 있다. 인건비와 생산비를 줄여서라도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천하기 위해서이다. 친환경농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통의 친환경 단감명가 ‘류진농원’의 류재하 대표는 슬기롭게 이 부분을 극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