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에서 진행하고 있는 ‘친환경 희망농부 육성지원 사업’은 지속가능한 친환경농업 육성을 위한 청년인력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시행됐다. 농사의 길을 잡지 못하는 농부에게 올바른 길을 알려주는 멘토농부. 남원시에서 친환경 농사를 짓는 최만기 멘토는 위 사업의 취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 엄정식 기자 |

전수하는 멘토, 실천하는 멘티

농사 경력 15년의 멘토와 8년의 멘티는 친환경이란 매개체로 이어진 인연이다. 김종원 멘티의 농사

고민을 해결해 준 사람은 동네 주민도, 농업지도사도 아닌 바로 최만기 멘토였다.

“이 작물들이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지,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 알 방법이 없었습니다. 주변에 물어보면 다 다른 대답을 하기에 어떻게 손을 써야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최만기 멘토를 알게 되었습니다. 최 멘토의 조언은 정확했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어온 최 멘토는 정확한 진단과 함께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했고 김종원 멘티는 곧장 실천했다. 그 결과 농사는 성공적이었다.

멘토의 농사비법

딸기, 멜론, 감자 등을 재배하는 최 멘토는 친환경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토양소독이라 말한다. 토양소독으로 연작장애, 병 걱정은 해본 적이 없다는 최 멘토.

“수확이 끝나면 로터리를 치고 난 후 토양소독을 시작합니다. 하우스 내에 물을 가득 받아두고 20일 정도 소독을 하면 염류집적 해소 및 연작장애, 병 걱정이 사라집니다. 또한 멜론의 경우 병해충 피해가 크진 않지만 농사 초반에 흰가루병을 대비해 친환경 약재를 2회 정도 사용하고. 뜨거운 여름철 활발하게 활동하는 청벌레 피해를 입기 전에 수확을 마칩니다.”

보통 농작물의 뿌리는 물을 찾아간다. 따라서 농작물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선 뿌리활착이 중요하다. 최 멘토가 강조하는 두 번째 핵심은 뿌리활착이다.

“세력이 약하면 바이러스에 취약해지고 금방 죽지만, 초반 세력이 강하면 이런 걱정이 사라집니다. 정식 후 호스를 이용해 토양 깊숙이 물을 줍니다. 그래야 세력이 강하고 고온기, 수확시기까지 잘 버팁니다. 이 과정에서 농사 성공이 결정됩니다. 유기농업자재 공시를 받은 미량요소와 뿌리발근제로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나무세력이 약하면 잎이 금방 처지고, 당도 또한 금세 떨어지기에 수확시기까지는 잎이 버텨줘야 한다고 강조하는 최 멘토. 학교급식과 임산부꾸러미로 납품되는 최 멘토의 멜론은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당도가 높고 맛이 좋다.

시기에 맞는 농법

처음 농사를 시작할 당시 체계적이지 않고 정확하지 않은 대처로 원활한 농사를 짓지 못했지만, 멘토의 조언을 실천하며 하나하나씩 성장해 나가는 멘티의 모습을 보면서 멘토는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저로 인해 하우스에 한 번 더 들어가고, 농작물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줘서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전북 희망농부 사업 취지가 좋습니다. 다만 멘토-멘티의 거리가 면 단위로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거리가 멀면 유선으로 응대하는데 반해 거리가 가까우면 근처에서 빠르게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도움이 됩니다.”

올바른 농사법을 몰라 어리숙하던 김종원 멘티는 더 이상 없다. 로컬푸드 매장, 지인들에게 인기 많은 멜론을 수확하는 김종원 멘티도 어느덧 멜론 박사가 되어가고 있다.

“멜론을 딸 때의 당도는 13~14°Bx로 숙성을 4~5일 시키면 20°Bx까지 나옵니다. 과거에는 쉽게 경험하지 못했는데 멘토를 만나고 나서 멜론 농사는 누워서 떡먹기입니다. 전북 희망농부 육성지원 사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