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절정으로 치솟던 지난달 21일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한 옥수수밭에는 20명이 넘는 인부들이 옥수수 수확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안성시 고삼농업인청년회 최창선 농부는 올해 첫 친환경 옥수수를 재배했다. 최창선 농부의 친환경 옥수수를 소개한다.

| 엄정식 기자 |

지금은 옥수수의 계절

여름 하면 수박, 냉면 등 시원한 먹을거리가 생각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양가를 생각한다면 바야흐로 여름은 옥수수의 계절이다. 특유의 식감과 단맛으로여름철 간식을 책임지는 옥수수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비만 예방에 도움을 준다. 버릴 것이 하나 없는, 아낌없이 주는 옥수수는 단연코 최고의 간식이다. 최창선 농부 또한 이 옥수수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부모님을 도와 농업에 뛰어든 지 13년, 축산업과 농업을 겸하다 중 3년 전 친환경농업으로 노선을 돌렸다.

“처음부터 농업에 종사하지도, 친환경농업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부모님을 도와드리다 흥미를 붙여 본격적으로 농업에 뛰어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친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기존에는 감자, 양파, 마늘 등을 재배했습니다. 친환경 옥수수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도전하는 작물입니다.”

2,000평의 땅에서 경기친환경농업인연합회와 백화점과의 계약으로 시작된 최 농부의 옥수수는 고삼농업인청년회 보조사업까지 더해져 최 농부 혼자서 감당하기는 버거웠다. 청년회의 도움으로 찜기, 진공포장기, 급속냉동기 등의 장비를 구축하고 생산된 옥수수를 찌고 냉각한 후 포장 단계까지 거친 다음에야 납품된다고 한다.

“사실 처음 도전하는 작물이라 확실하게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방제도 쉽고 생산량도 많이 나와서 농사짓기는 쉽다고 생각합니다. 밭에 있는 옥수수는 미백찰옥수수 품종으로 5월 5일에 처음 심은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고, 6월 말에 심은 옥수수들은 9월에 수확할 예정입니다.”

안성 방제를 책임지는 청년회

고삼농업인청년회의 청년농부들은 안성시 방제를 책임지고 있는 청년들이다. 최 농부도 마찬가지로 10년 넘게 방제를 담당하고 있다. “보통 광역 방제를 합니다. 드론, 광역방제기를 통해 주변 농가들의 땅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방제는 뜻 그대로 예방일 뿐이다. 최 농부의 옥수수도 소량 조명나방의 피해를 입었다. 주로 찰옥수수의 줄기에서 월동하며 발생하는 조명나방은 초기에 잎을 갉아먹으며, 줄기 속으로 파고 들어가 속을 가해한다. 조명나방은 재배지 주변의 화본과 잡초에서 서식하므로 미리 제거를 해주고, 페로몬 유인트랩을 적절히 이용해서 방제를 해야 한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옥수수

찰옥수수부터 초당옥수수까지 품종에 따른 옥수수는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찰기가 있고 쫀득쫀득한 찰옥수수, 단맛이 강하게 나는 초당옥수수는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나뉘지만,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옥수수는 겉껍질이 윤기가 나고 푸르며, 알맹이가 꽉 찼을 때가 신선도가 가장 높다. 특히 옥수수의 보관을 오래 하기 위해서는 찐 다음 열기를 식힌 후 냉동실에 넣어야 한다.

“괴산 옥수수 농가를 방문해 따는 법에서 포장하는 법까지 옥수수의 전반적인 농사에 대해 배웠습니다. 심는시기, 수확시기, 추비, 방제 등 매번 새로운 도전으로 안성 옥수수의 대중화를 목표로 차츰 작목반의 체계로 이끌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