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이주명, 이하 농관원)은 유기농업의 가치를 인식하고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유기농업인을 선발,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대국민의 관심을 높이고자, ‘이달의 유기농업인(人)’을 기획했으며, 그 첫번째 주인공으로 제주보타리농업학교 김형신 대표가 선정됐다.

| 이경민 기자 |

지역주민과 소비자가 소통하는 유기농업을 실천

25개 기관 870여 명, 30개 단체 2,900여 명, 18개 학교에서 560명, 2만 6,000여 명의 견학인원이 찾는 곳. 농촌의 가치를 공유하고 소비자와 생산자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 바로 제주시에 위치한 제주보타리농업학교이다. “유기농업은 지속가능해야 하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공생하는 것이 바로 유기농업입니다. 땅을 지켜내어 미래에 물려주어야 한다는 목표로 제주형 친환경농업을 전파하고 있으며, 현재는 지역의 젊은 농부들과 함께 유기농업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제주보타리농업학교 김형신 대표는 상생의 유기농업을 강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통령 표창, 은탑산업훈장, 대한민국최고농업기술명인, 제29회 대산농촌상을 수상한 유기농업의 선구자이며, 1998년부터 유기농업을 시작해 제주형 친환경·유기농업을 확립하고, 지역과 함께 하는 유기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제주형 유기농업 모델을 만들다

“지역 특성상 비가 많고 화산회토로 인해 영양분 용탈이 심한 제주도의 특성에 맞게 체계화된 제주형 친환경·유기농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유기농업이란 우선 자신의 토양과 환경에 대해 잘 알아야 합니다. 그 다음은 지역에 맞는 천연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제주보타리농업학교에서는 발효퇴비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며, 미생물을 활용해 최소 15일 이상 발효 후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병해충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친환경농민들을 위해 시기별·월별 감귤 병해충 예방력, 엽채류 병해충 예방력, 근채류 병해충 예방력, 과채류 병해충 예방력 등 한 눈에 볼 수 있는 친환경예방력을 개발해 친환경농가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또한 유기농업 직접 실증 단계까지 거친 연구와 사례를 지역 실정에 맞게 적용해 친환경유기농업자재활용 교재 12권을 제작·배포했다.

3유(有), 3무(無). 제주보타리농업학교

김형신 대표는 제주도 내 최초로 농업용 태양광 발전사업을 실시했고, 저탄소 인증을 획득했으며, 농장마다 빗물 저장용 저수조를 설치해 저탄소 유기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제주보타리농업학교는 다른 농장과는 달리 농약과 화학비료, 외국인 노동자가 없다.

“코로나19 이후로 농업분야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인력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가족농 위주의 유기농업이 주목을 받게 될 것입니다. 앞서가는 선도 농업인은 토지와 지식을 젊은 청년농부들에게 제공하고, 젊은 청년농부들은 열정과 노동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현재 보타리농법으로 생산한 유기농산물과 유기가공품(양배추진액, 호박진액) 등을 백화점 및 학교급식, 홈쇼핑에 판매하고 있으며, 판로 확대를 위해 하이리빙을 비롯한 인터넷 판매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농관원은 “제주보타리농업학교 김형신 대표는 지역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청년농업인 육성, 유기농산물의 판로 확대 등에 앞장서는 유기농업의 선두 주자”라며 “농관원은 앞으로도 지역과 상생하고, 유기농업을 선도하는 우수 경영체와 유기농업인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