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보다 크기가 더 크고 색이 붉으며, 과육이 부드럽고 당도가 높아 대중들에게 인기가 많은 레드향, 이 레드향으로 농촌에 정착했던 초보농부는 어느새 농사고수가 되어 제자를 육성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농법으로 하나씩 노하우를 쌓아가는 이미숙 멘토, 송은영 멘티를 만났다.

| 엄정식 기자 |

재고 없는 친환경 레드향

유기농포도로 유명한 전북 정읍시 천단마을. 이곳에서 레드향으로 성공적인 귀농을 경험한 이미숙 멘토는 어느새 제자를 육성하며 친환경 농법을 전수하고 있다. 이미숙 멘토의 귀농을 도운 레드향은 만감류에서도 고급 품종에 속한다. 포장된 선물세트에서 주로 보이는 레드향은 당도가 높고 껍질이 잘 벗겨지며 부드러운 것이 특징으로,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회복, 신진대사 촉진 등의 효능이 있다.

“2016년 귀농을 결심한 뒤 이장님의 추천과 전폭적인 지지로 2017년 처음으로 나무를 심었습니다. 1,300평의 유기농포도 농장에서 친환경 레드향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계기는 인기가 많아 재고 걱정 없는 레드향을 지구환경,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것이 뜻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 다수의 교육을 이수하며 친환경 농법에 전념한 이미숙 멘토는 농업 자격증도 꾸준히 취득하며 끝없이 배움에 몰두하고 있다.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거름은 발걸음이란 말이 있듯이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변수가 공존하는 농업에서 기본이 가장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배움을 소홀히 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레드향 재배 시 가장 기본은 최저온도를 조심하는 것입니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냉해피해를 입기 때문에 항상 온도 관리에 주의하고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농법

체험농장을 위해 다방면으로 뛰어다니는 송은영멘티는 이미숙 멘토에게 토양관리, 자가제조 액비, 방제 등 친환경 레드향의 모든 것을 전수받고 있다.

“초생재배를 기본으로 직접 만든 액비는 점적관수로 주고 있습니다. 적과와 소금, 부엽토, 생선부산물 등과 무항생제 계분을 이용합니다. 토양 수분 증발을 방지하기 위해 부직포를 깔아두었고, 물을 줄여 당도를 높이는 농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는 뿌리를 깊게 뻗어 땅속 깊은 유기물을 끌어 올리고자 호밀을 심었고, 들묵새를 녹비작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제는 많은 것을 시도했습니다. 직접 키운 돼지감자를 기본으로 은행, 멀구슬나무, 자리공 등을 사용합니다. 자리공의 경우 여름에는 전초를, 가을~겨울에는 뿌리를 사용합니다.”

이미숙 멘토는 오랜 농사경력은 아니지만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한 결과를 산물로 보여준다. 매년 수확한 레드향은 없어서 못 살 정도로 인기가 좋다. 매년 농사를 지으면서 미래를 그리는 이 멘토는 생산량 증가와 판로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라 말한다.

“내년까지는 밀식 상태를 유지해서 평균 생산량을 증가시킬 계획이지만 후에는 나무 사이를 간벌해서 공간을 넓힐 예정입니다. 또한 주변 어르신,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되도록 수확 체험 또한 진행할 예정입니다.”

짧은 기간에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이미숙 대표. 그녀의 열정이 송은영 멘티에게 닿아 레드향, 백향과의 새로운 역사가 쓰이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