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회사의 프로그래머였던 청년이 농촌으로 돌아왔다. 농사에 대한 지식도 전무하던 젊은 귀농인은 주변에서 농사를 짓는 선배들을 관찰했다. 자연스럽게 친환경농사를 접하게 된 귀농인은 우여곡절 끝에 지역을 대표하는 1등 유기농업이 되었다. 임인년 두 번째 1박사 1농부 프로젝트의 주인공인 강동희 농부를 만났다.

1농부_강동희•1박사_국립농업과학원 유기농업과 박광래•이경민기자

IT프로그래머에서 유기농업인으로~

“모든 농사는 다 이렇게 하는 줄 알았습니다” 환한 웃음을 지으며 반기는 강동희 농부. IT프로그래머로 20년 생활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온 그는 자연스럽게 농사를 접하게 되었다. 마을에서 농사를 짓던 형도, 주위에 농사를 가르쳐주던 선배들도 모두 친환경을 했기 때문에 모든 농사는 다 그렇게 짓는 줄 알았다고 웃으며 말한다. 1.4ha의 면적에서 유기농 토마토와 미니단호박, 메론, 무농약 벼, 아피오스 등 다양한 작목을 재배하고 있으며, 자가육묘까지 실시해 1년 동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관행농사를 짓지 않았지만, 관행에 비해 친환경농사는 손도 많이 타고, 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한살림 출하자이기 때문에 겨울철 난방도 허용되지 않고, 육묘도 자가육묘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환경을 생각하고, 조금 더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으로 친환경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유기농기술포인트1. 겨울철 무가온 토마토 재배

“토마토 재배를 시작했을 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여름 토마토의 경우 생산자가 많아서 도저히 끼어들 틈이 없었습니다. 겨울 작기의 경우 생산자가 없었기 때문에 블루오션이라 생각해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강 농부는 지역의 젊은 농부 3명과 함께 의기투합해서 겨울작기 토마토 재배를 시작했다. 야심찬 도전이었지만 시작한지 3년간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반도 수확하지 못하고 온도 관리 실패로 인해 정말 토마토 순만 붙어 있는 정도였다.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고 강 농부는 겨울철 가온을 하지 않는 억제 재배형 토마토 기술을 적립해 현재 7농가가 함께 참여해 한살림에 겨울작기 토마토를 납품하고 있다.

“억제재배 토마토는 한여름인 8월에 묘를 심어야 합니다. 지온이 너무 높기 때문에 차광을 조절하고, 멀칭을 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광합성이 용이하게 적절하게 차광을 하는 것입니다. 9월에 수정을 해서 꾸준히 관리해야 겨울철 토마토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9월에는 병충해가 많기 때문에 천적(담배장님노린재)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천적으로 사용하는 담배장님노린재는 가루이뿐만 아니라 잎응애, 진딧물, 총채벌레, 나방의 유충과 알 등을 포식하는 광식성 천적으로 병해충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정성스레 재배한 유기농 토마토는 11월 초부터 1월말까지 수확해 전국의 한살림 회원들에게 공급되고 있다. 또한 가을에 심어 겨울을 넘겨 재배해야 하는 촉성재배도 실시하고 있다.

“촉성재배의 경우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열매를 달아서 한겨울을 넘겨야 하는 촉성재배는 가온을 하지 못하는 한살림생산자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과제입니다. 습도의 문제, 흰가루병의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합니다. 올해부터는 지온과 습도 문제 해결을 위해 왕겨훈탄을 활용하려 합니다.”

유기농기술포인트2. 미니단호박 반촉성 시설재배

일반 미니단호박은 6월 중순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하지만 강동희 농부는 하우스에서 미니단호박을 재배해 5월에 납품을 하고 있다.

“1월에 파종을 하고 2월에 정식을 하면 5월부터 수확이 가능합니다. 호박은 초세 조절을 잘 못하면 실패하기 쉽습니다. 단일처리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 인데 육묘할 때 4엽 전개 전까지 각인을 시켜줘야 합니다. 2~3월달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면 오후 4시에 광을 차광시키고 온도도 야간 온도 15℃이상, 주간 온도 28℃ 이하로 육묘를 실시합니다. 그렇게 단일처리를 해준 후 유인하면 4절간 안에 암꽃이 나오게 됩니다. 호박 암꽃이 8절 마다 나오는 것을 4절마다 나오게 만들어 주는 기술이 단일처리이며, 이렇게 저온단일처리를 해주면 한 포기에 4~6개의 미니단호박이 달리게 됩니다.”

유기농기술포인트3 . 토양 염도(EC)를 항상 체크

강동희 농부는 유기농업의 시작과 끝은 항상 토양이라고 강조한다. 토양관리를 위해 3년마다 친환경볏짚을 넣어주고 있으며, 볏짚이 들어가지 않는 해에는 수단그라스를 넣어준다. 수단그라스는 45일 되면 어느 정도 성장하기 때문에, 45일 후 1차 예초를 하고 5월에 다시 수단그라스를 넣어서 8월에 최종 로터리 작업을 해준다.

양분 관리의 경우 생선 아미노산과 퇴비차를 활용해 공급한다. 퇴비차는 미강과 가공 후 나온 부산물, 미량원소 등을 혼합해 만들며, 일주일에 한 번씩 작물의 상태를 보며 관주해 준다.

“항상 토양의 염도(EC)를 측정 후 양분을 공급해 줍니다. 간이 측정기구를 이용해 토양의 염도를 체크해 EC가 1dS/m를 넘지 않게 조절하고 있습니다.”

열소독을 하고 있지 않지만, 철저한 토양관리로 인해 토마토를 심은지 7~8년이 넘도록 연작장해 피해를 본 적은 없다.

“아직 초보 농사꾼인데, 지난해 경남도에서 생태농업대상이라는 큰 상을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처음 접한 농업이 친환경이라 힘든 줄 모르고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터득한 친환경농업에 대한 기술을 주위에 더 알리고, 보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