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으로 납품하는 품목만 40여 종, 전주친환경영농조합법인 김형재 총무이사의 어깨 무겁다. 선호도가 떨어지는 작목까지 하나씩 재배하다 보니 어느새 그 수가 40여 종에 이르렀다. 하지만 김 이사의 농장에선 어려운 일이 아니다. 김형재 총무이사의 신식 하우스를 소개한다.

엄정식 기자

베테랑 참농부

귀농 27년차의 베테랑 김형재 농부는 지역에서도 유명한 농사꾼이다. 손기술이 좋아 직접 설비도 점검하고, 학구열이 높아 이것저것 실험도 하는 참농부다. 처음 농사를 배울 때 친환경농법으로 배웠기에 아직까지 친환경을 고수한다는 김 농부는 그 어떤 누구보다 자긍심이 높다. 직접 경험하고 깨달은 것을 동료, 후배 농부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며 그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발 벗고 나선다.

“하나를 키우더라도 여러 조건, 방법을 적용해서 기릅니다. 새로운 품종을 기를 때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방법으로 키웁니다. 그래야 최적의 조건을 찾을 수 있고, 노하우를 주변 농가에 알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경재배 그리고 상토재배

일반적으로 수경재배는 육상식물을 토양 없이 양액(영양배지를 첨가한 물)에서 키우는 방식이며, 상토재배는 유기물 또는 무기물을 혼합하여 제조한 배지에서 키우는 방식을 말한다. 최근 1,000평 하우스를 재설비한 김 농부는 수경재배와 상토재배로 무농약 채소를 기르고 있다.

“저희 작목반이 원래 토마토, 애호박이 주 작목이지만 현재는 40여 종 재배하고 있습니다. 양파, 무, 근대, 오이는 물론 어린잎채소, 청경채, 상추, 쑥갓 등 엽채류도 많이 재배합니다.”

300평의 하우스는 엽채류 위주의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고설베드 도입으로 작업효율이 증가함에 따라 피로도는 줄고, 생산량은 늘어 다른 농가에서 많은 견학을 올 정도다

“엽채류는 2~3일에 한 번씩 수확을 해야 해서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데 일어선 상태로 편하게 작업하다보니 확실히 편합니다. 박막식의 4개의 베드는 1시간 간격으로 자동관수가 되게끔 운영하고 있습니다. 1시간 간격을 기본으로, 여름에는 습도 조절과 온도를 낮추기 위해 미스트분무기를 이용해 분사합니다.”

관리비 절약하는 연동

층고가 높은 700평의 연동에서는 주로 토마토, 가지 등을 재배한다. 층고가 높아 기류 순환이 잘 되고, 보온 효과도 좋으며 겨울철 보온을 위해선 파이프를 활용한다.

“낮에는 25℃, 밤에는 15℃ 정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난방비를 절약하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온수 파이프입니다. 기름, 전기를 이용할 때보다 절반 정도 비용이 줄어들고 관리도 편해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난방필름은 화재 위험성이 있는 반면 파이프는 물을 끓여서 사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이기도 합니다.”

연동에서 나오는 폐액은 상토재배 시 재활용해 사용한다. 폐액을 처리하는 비용과 비료 값을 절약할 수 있어서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끝없이 연구하는 농부

참농부 김형재 총무이사는 본업인 농사 외에 전주친환경영농조합법인, 전북친환경유통사업단의 총무, 교육, 견학 등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특히 교육의 빈도는 1년에 20~30회로 농업의 발전과 정보전달을 위해 힘쓰고 있다.

“아무래도 교육을 많이 나가다보니 직접 경험한 것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유화제, 유황, 제충국, 자리공 등 친환경농업에 필요한 자재를 사용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다른 농부들이 조금 더 쉽게 농사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해서 농가에 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

쿨네트

쿨네트는 주로 하우스 외부를 피복하며 시설 내 온도를 낮추어 생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태양광선 중 적외선은 반사시키고, 식물의 생장에 필요한 가시광선은 투과시켜 생산성을 향상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고온기 시설하우스 내 온도를 6~7℃ 낮추는 효과가 있어 고온피해 방지 및 작업 능률도 향상시키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