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을 따라 펼쳐진 유자재배지 중 거제는 과히 최고의 조건을 지니고 있다. 남해안의 따뜻한 일조량, 해풍의 효과, 대륙성 기후에 따른 높은 일교차 등 유자재배의 최적지인 거제에서 고품질 친환경유자를 재배하는 김연석 씨는 거제유자연구회장의 역할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생산 및 유통을 원활히 하고 유자의 친환경 재배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난 2004년에 결성된 이 연구회는 117명의 회원들이 50ha 규모로 유자를 생산하고 있다.

유자 재배의 최적지 거제도
“과육과 껍질에 기능성 물질이 많아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유자는 대부분 남해안을 끼고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남해안이 따뜻하고 일조량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해풍이 불어 유자의 품질이 향상되기 때문입니다.”
거제도에서 6,600㎡ 규모로 19년간 유자를 재배하고 있는 김연석 거제유자연구회장은 남해안 지역이 유자를 재배하는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거제도는 남해안의 유자 재배단지 중 위도가 가장 높아 대륙성 기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타 지역에 비해 일교차가 커 당도가 더욱 더 높고 껍질도 두껍다고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유자재배의 최적의 환경 조건을 바탕으로 더욱더 고품질의 유자를 재배하기 위해 거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정기교육을 받고 있으며, 외부 전문 강사를 초빙해 교육을 하는 등 매년 4~5회의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거제 유자연구회는 고품질 친환경 유자재배를 위해 많은 교육을 이수하면서 주기적인 회의를 통해 다양한 정보 공유 및 토론의 장도 마련하고 있다.

유기질 퇴비와 월별 병해충 방제력 활용
이 연구회는 지난 2007년부터 친환경재배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40여 농가가 무농약 인증을 획득했는데 이는 회원들의 친환경 재배 호응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현재 김 회장은 퇴비를 사용할 때도 유기질 퇴비만을 사용하고 병해충 방제를 위해서 친환경 자재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월별 병해충 방제력을 만들어 회원들이 최적기에 방제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병해충 방제가 기존보다 좀 더 어려워 졌지만 회원들과 함께 만든 월별 방제력이 병해충 방제에 매우 효과적이다.

친환경유자의 비결은 적절한 전정과 들묵새
한편 유자를 재배할 때 매년 실시하는 전정작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김 회장은 유자나무 전정의 비법은 통풍이 잘되고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열매가 맺히는 봄순이 너무 많이 달리면 격년격과(해거리)의 원인이 되므로 적당히 제거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거제도 유자가 타 지역보다 껍질도 두껍도 당도도 뛰어나다고 말하는 김연석 회장

현재 김 회장은 친환경유자 재배를 위해 제초제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 대신 들묵새를 포장에 심어 초생재배한다. 들묵새로 초생재배를 할 경우 일반 초생재배보다 더욱 효과가 뛰어나다. 들묵새는 잡초가 싹트기 전 이른 봄에 발아가 되어 싹트기 때문에 잡초가 발아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토양에 부직포를 깔았을 때 보다 토양내의 통기성을 원활하게 해주며, 여름철 날씨가 가물 때 보습효과까지 있다. 아울러 들묵새는 토양에 유기질 공급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11월 초순부터 12월 중순까지 친환경유자를 수확하는 그는 대부분의 유자를 인근 가공업체에 납품, 1차 가공을 마친 뒤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거제도 유자가 타 지역의 유자보다 맛이나 기능성 면에서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굳은 각오가 서린 그의 다짐에 신뢰가 가는 것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친환경농업인이기 때문이다. 친환경유자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거제를 기대해본다. 

문의: 011-837-7573
박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