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산본을 품은 군포시. 이 도심 속에서 농산물을 생산하는 유지섭 대표는 친환경농법을 실천하며 지역주민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도시와 농촌의 경계. 그곳에서 유 대표를 만났다.

엄정식 기자

도시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

1기 신도시 산본으로 알려진 경기도 군포시, 안양시 그리고 인근의 의왕시는 농촌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 지속적인 개발로 논, 밭을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시들의 친환경농산물 출하회를 하나로 묶은 이유도 생산자, 생산량이 적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우직하게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 유지섭 대표도 힘든 시기를 거쳐 왔다.

“다른 도, 시·군과는 달리 군포시는 친환경농업에 대한 지원이 현저하게 적습니다. 하다못해 보온부직포도 인근 시에서는 70% 정도 지원이 있지만 군포는 아예 없습니다. 보온을 위해 난방을 트니 유지하기가 힘듭니다.”

난방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겨울 농사를 포기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유 대표의 농산물은 타 농장에 비해 저온에 강해 추위를 잘 견뎌낸다. 유 대표는 하우스, 노지 5,000평에서 친환경농산물을 재배하며 오이, 토마토, 호박, 양상추, 양배추 등 대부분이 학교급식으로 납품되며 일부는 지역 로컬매장으로 나간다. 특히 주력 농산물은 오이다.

“이곳에서 15년 넘게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처음 4~500평을 임대해서 토마토, 오이를 시작했습니다. 군포에는 작목반도 없고 농사를 배울 곳이 없어 이곳저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마이스터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현재는 5,000평에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우직한 농부

유 대표의 농부 비법은 단순하면서 간단하다. 바로 ‘요행을 바라지 않는다’이다. 기본에 충실하며 항상 관심을 가진다. “친환경농업은 키우는 것, 즉 병해충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존에는 은행, 돼지감자를 삶은 물과 자닮오일 등을 주로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목록공시 된 자재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퇴비로 토양관리를 하며 올해에는 처음으로 충격탄(토양살충제)을 사용하고 효과를 기대하는 중입니다.”

최근 난방비 상승으로 인해 농민들의 농사 여건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유지섭 대표를 비롯해 군포시친환경농업인이 웃을 수 있는 농업정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