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군 창평면에서 유기농 열무, 고추, 방울토마토 등을 재배하는 고재건·김승애 이올농장 대표는 토양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GCM농법까지 추가하면서 다수확 고품질 유기농업에 자신감이 생겼다는데, 고재건 대표를 만나 비결을 알아본다.

| 김경윤 기자

부엽토, 천매암 분말 등의 토착미생물 활용해

담양군 창평면의 유기농업 역사는 고재건 이올대표(현 전남친환경농업협회 감사)의 농업의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담양군에서 수재로 소문났던 고 대표는 경희대 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설기업에서 일하다가, 고향에서 일하는 부모님을 더 가까이 모시기 위해 귀농을 택했다.

“처음 창평면에서 유기농을 한다고 하니, 농사짓는 것을 보고 동네 어르신들이 와서 ‘유기농사 한다더니 풀농사를 하는거냐’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유기농법들을 습득하다보니 수확에 자신이 생겼습니다.”

고 대표가 강조하는 유기농의 기본은 처음도‘토양’, 끝도 ‘토양’이었다. 고 대표는 농장 하우스 한 켠에 있는 미생물 배양시설로 먼저 안내 했다.

“이곳에서 토착미생물 배양기가 24시간 돌아갑니다. 배양 통도 기본이 3톤 되는 통을 쓰고 있습니다. 농장규모를 봤을 때 굉장히 큰 사이즈 입니다.”

고 대표는 자신의 미생물 배양시설을 ‘미생물 백화점’이라고 표현했다. 주로 토착미생물에 해당하는 부엽토, 감자, 천매암 분말 등을 활용해 장시간 배양시킨다. 최근 이올농장에 미생물 전문가 홍석일 우림바이오(주) 대표가 현장검증을 다녀갔는데, 이올농장의 토양에 다양한 유용 미생물들이 많아 ‘마치 살아있는 토양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올농장의 유기농 열무 시설하우스 토양은 미생물들의 왕성한 활동으로 토양 내 공극률이 높아 밟으면 푹신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GCM농법으로 자재비용↓, 고소득 유기농사 기대

작년부터 자재가격이 폭등하면서 농장을 경영하던 고 대표에게도 자재비용을 비롯한 경영비 압박이 있었다. 24시간 미생물 배양 시설을 운영하기 때문에 전기료도 만만치 않았던 상황. 이미 외부 인력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더 이상 줄일 수 있는 인건비도 없었다. 결론은 자재비를 긴축해야 한다는 것. 작년 이런 고민 중에 접한 농법이 MC바이오텍의 GCM농법이였다. GCM농법은 전남대학교 김길용 교수가 개발한 미생물 대량 배양 농법으로 GCM은 Gelatin Chitin Microorganism의 약자로 젤라틴 키틴 마이크로오거니즘 이라고 말한다. 간단히 설명하면 GCM농법은 작물에 해가 되는 미생물의 껍질이 Gelatin(젤라틴) 혹은 Chitin(키틴)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 껍질을 먹는 Microorganism(마이크로오거니즘,미생물)을 배양하여 농약이나 화학비료 대신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전현덕 MC바이오텍 대표가 GCM농법을 활용한 다양한 자재를 제공하고 있다. GCM농법의 가장 큰 매력은 저비용 고효율 농법이라는 것이다. 토양 및 작물에 유용한 미생물을 싼 가격으로 대량 배양할 수 있어 자재비용 상승으로 고통 받고 있는 농가에 제격이다. 키틴/젤라틴 분해 미생물 배양에 필요한 재료는 MC바이오텍에서 세트로 판매되는데 1,000ℓ를 배양하는데 기존 미생물 자재보다 거의 반값에 자재를 생산할 수 있다.

토양에 선충 제거되니 수확량 늘어

기존농자재 사용법 대신 GCM농법이 유기농사에 효과적인 이유는 선충 제거에 탁월하기 때문이다. 기존 농자재는 유충을 없애는데 맞추어져 있어 난낭(알집)과 알을 제거하지 못하여 반복적으로 농자재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GCM농법은 곰팡이 세포벽과 선충 알 껍질의 일부는 키틴질로 구성되어 있는 점에 착안 키틴을 분해하는 미생물을 투입하여 선충알을 사멸 시키면서 병해충이 없는 농작물 재배를 가능케 했다. 또 GCM농법은 키틴, 젤라틴 분해미생물을 배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생물의 대사산물이 식물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영양소를 생산해 식물 성장에 큰 도움을 주는 유익 물질도 생산해내어 작물생장에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