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의 에너지 위기를 겪은 국가들은 에너지 자급율 제고, 농작물 수요 증가를 통한 새로운 시장 형성,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 물질 감축 등을 목적으로 바이오에너지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역시 에너지 대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체에너지 확보가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 선도농업인 해외연수단이 독일 바이오에너지 생산의 메카인 윈데마을을 방문했다.

EU 회원국의 2007년 바이오에탄올 생산량은 프랑스가 5억 7,800만 ℓ, 독일이 3억 9,400만 ℓ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3년간의 생산 증가율은 독일, 프랑스, 폴란드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독일이 바이오에너지 생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바이오에너지 생산의 메카-‘윈데마을’
연수단이 방문한 윈데마을은 매년 3,000~4,000명이 방문하는 독일 바이오에너지 생산의 메카이다. 사업소장인 홀스 씨는 윈데마을의 성공은 주민의 참여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말한다. 최초 사업이 시작될 때부터 연구소와 주민들은 지속적인 모임을 가졌고, 추진과정에서도 공청회를 자주 개최하여 지역주민들에게 CO2배출량 등 환경보전에 대한 교육 및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으로 지역주민들의 참여 비율은 점점 높아졌고 현재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관리·운영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홀스 씨는 “윈데마을의 성공은 주민들의 높은 참여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연구소나 컨설팅을 통한 사업에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에 사업 성공의 열쇠가 달려있다” 고 말했다.

바이오에너지 사업의 효과
윈데마을에 있는 바이오 열병합 발전소는 축산분뇨와 녹작물을 섞어 생성된 가스를 포집하여 가스터빈을 작동시켜 전기를 생산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회수하여 각 가정에 난방을 제공하고 있다. 난방은 전기를 생산하는 모터에 찬물을 통과시켜 뜨거운 난방수(70~80℃)를 만들고 관로를 통해 각 가정으로 제공되며 사용된 난방수는 정화하여 다시 재활용한다. 전력 및 난방 용량이 부족할 경우에는 목재보일러와 기름보일러를 연계하여 자급자족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구성되어있다. 이는 곧 소득증대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더욱 큰 효과는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교육 및 현재 시설 운영 등을 통해 마을 주민들의 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아진 점이다. 또한 바이오에너지를 활용하지 않던 시기에는 축산분뇨로 인한 악취와 위생상태가 매우 심각하여 야외 활동에 불편함을 느꼈으나 바이오에너지 생산은 마을 환경 개선에 큰 효과를 보였다. 이를 통해 윈데마을은 에너지 자립마을로 자리잡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에너지의 생산비가 높아 경제적 효율성이 떨어지고 도입단계에서는 시장에 의한 활성화가 매우 어려워 개발 초기에는 국가에서 재정지원이 필수라고 말한다. 기술개발과 필요한 설비 마련에 적지않은 비용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바이오에너지 사용이 환경에 미치는 순기능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국내에서도 하루빨리 바이오에너지 사업이 활성화되기를 기원한다.
                                                                      유럽 현지 취재 김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