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다양한 배추 품종 육성…7일 현장품평회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새롭게 육성한 국산 배추 품종의 우수성을 알려 보급을 확대하고자 7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수원시 이목동)에서 현장품평회를 연다.
 이번 품평회에는 국내 종묘업체와 대학, 한국배추과채소 연구회원 등이 참석한다.  올 가을에는 배추 속잎색이 귤색인 ‘원교20044호’, 숙기가 빠르고 구가 작아 핵가족용으로 알맞은 ‘원교20045호’,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이 대조 품종보다 2배∼4배 정도 많고 뿌리혹병에도 저항성인 ‘원교20037호’ 등 12품종을 평가한다.  ‘원교20044호’는 중국에서 수집한 주황색 배추 ‘홍자2호’를 소포자 배양해 육성한 새 품종이다. 무게가 1.3kg으로 대조 품종(불암3호)의 무게 2.1kg보다 가볍고, 속잎의 숫자도 35매(대조 75매)로 적어 매우 작은 구를 이룬다. 속잎의 빛깔이 은은한 귤색으로 독특하고 구의 크기도 크지 않아 중국 수출에 유리하다.  ‘원교20045호’는 국내 재배 품종인 ‘아시아노랑미니’를 소포자 배양해 육성한 새 품종으로 속잎색이 노랗고 작아 단단한 구를 이뤄 핵가족이 이용하기에 좋다. 구 무게는 1.8kg이고 속잎 숫자는 67매다.  ‘원교20044’와 ‘원교20045호’는 2013년 민간 육종가와 함께 선발한 품종이다. 올해 종자 증식을 마쳐 품종보호출원을 준비 중이며, 이후 통상실시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보급할 계획이다. ‘원교20037호’는 국내 품종인 ‘월동’, ‘설봉’, ‘하루방’, ‘동풍’의 꽃가루를 섞어 교배한 자원의 후대를 소포자 배양해 육성한 품종이다. 
뿌리혹병에 저항성을 보이며 작고 느슨한 구를 형성해 2009년 민간 육종가와 함께 선발했다. 이 품종은 뿌리혹병에 저항성을 가질 뿐 아니라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도 42μmol/g dry wt으로 대조 품종의 6μmol/g dry wt∼19μmol/g dry wt보다 매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2013년 가을 재배). 이 품종은 품종보호출원을 완료해 통상실시가 공고된 품종으로 품평회 현장에서 즉시 보급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상 기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의 크기가 작고 재배 시기가 짧은 품종과 뿌리혹병에 저항성인 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원교20034호’부터 ‘원교20045호’까지 총 12품종을 개발했다.
 농촌진흥청 채소과 박수형 연구사는 “기상 이변에 대응하기 위해 더위에 잘 견디는 자원을 지속적으로 수집‧평가해 한국형 품종에 도입하고, 병에 저항성인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라며,  “개발한 품종은 신속하게 종묘회사에 공개하고 보급해 국내 배추 재배 농가가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 라고 덧붙였다.


김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