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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2-09 16:04
[해바라기마케팅] 외형은 겉치레가 아니다
 글쓴이 : 친환경 (58.♡.80.182)
조회 : 399  

농가맛집에서도 인테리어가 음식 맛에 못지 않게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부각되어야 하며 농촌체험관광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으로 소품, 외부공간에 익스테리어로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농산물 포장의 진화 어디까지 갈까?

[더 작고, 더 예쁘고, 더 정감 있게, 더 독특하게~]

 

최근 농산물 포장에서 마을의 풍광과 사연을 담은 다양한 디자인들이 시도돼 주목을 받고 있다. 표지판과 허름한 창고 벽에 마을의 이미지를 담아 손님을 반기고 포장에도 정감어린 마을의 모습을 담았다. 쌀 포장지는 마을 주민이 직접 디자인했고, 평생 쌀 도정을 하며 살아온 농민의 삶이 녹아있는 것처럼 보였다.

 

포장을 다양화하는 것은 시각적으로 고객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실질적인 구매로까지 연결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할 수 있다. 즉 포장은 단순히 제품을 보호하는 차원이 아니라 그이상의 기능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포장의 추세는 예쁘고 독특하게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현란하고 요란한 색으로의 변화가 아니다. 복잡하지 않은 단순함 속에서도 더 끌릴 수 있다. 분명한 것은 과거의 포장 형태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소비자는 같은 값이면 예쁘고 독특하게 포장한 제품을 더 선호한다. 요즘 마트에 나가 보면 이러한 경향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한마디로 포장 용기의 다양화와 색상의 단순화가 눈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존의 사각형 플라스틱 용기에서 벗어나, 하트 모양 등 디자인이 가미된 보기 좋은 소포장은 특히 젊은 여성층의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샐러드 제품의 경우 현재 비닐봉지나 사각형 플라스틱 용기 외에 꽃잎형·조개형·다각형·원형 등 유통업체별로 5~10종류의 소포장 제품이 시판되고 있다. 또 무순이나 버섯 등은 기존 가로로 눕혀 담던 포장에서 최근에는 세로로 세워 담아 제품의 모양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보기 좋게 포장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일부 과일 제품의 소포장도 변화하고 있다. 2~5개씩 묶어 판매하는 배·키위·참외 등의 플라스틱 용기는 과일 모양에 맞춰 불룩한 형태로 고안되어, 보기에 좋으면서도 제품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추세이다.

 

고급품 중심, 농산물 포장 단순화 추세

이처럼 농산물 포장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최근 고급농산물을 중심으로 포장 디자인은 단순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일반 농산물들이 화려한 포장 디자인에 치중하는 데 비해 일부 고품격농산물을 중심으로 1~2가지 색채만을 이용한 간결한 디자인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포장 상자의 색깔을 어두운 색상 한가지로 표현하면서 상자 중심에 로고를 넣는 기본 디자인에 상품의 종류에 따라 주변부에 농산물 이미지를 한 컷으로 표현하는 그것이다. 또한 포장재에 브랜드 로고만을 인쇄한 뒤 포도는 보라색으로, 배는 노란색으로 표현하는 등 포장재 색깔로 농산물의 종류를 암시하는 디자인을 선택하기도 한다. 나무 재질을 그대로 살린 뒤 과일 명칭과 판매원만을 표기한 포장 상자를 선보이는 등 단일한 색이나 단순한 선과 면을 활용한 포장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농산물 포장 디자인이 단순화·고급화되고 있는 것은 브랜드가 넘쳐 나는 상황에서 브랜드화만으로는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없게 되자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를 홍보하고 판매를 촉진하겠다는 전략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고품질 과일의 경우 특히 디자인의 고급화·단순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하인즈 케첩에서는 나만의 하인즈케첩 만들기로 용기를 차별화했다. 입맛에 따라 식품의 재료나 포장 용기까지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고객의 취향에 따라 라벨에 메시지를 적는 정도야 가능할 것이다. 세계적인 케첩 브랜드인 하인즈에서는 고객 취향에 따라 라벨에 메시지를 적어 넣는 맞춤형 제품 기획을 들고 나섰다. 나만의 라벨 제작 방식은 소스나 용기 타입을 선택해 직접 자신만의 메시지를 신청해 제작할 수도 있고, ‘결혼기념’, ‘생일축하’, ‘가족모임’ 등 몇 가지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문구 중에서 선택할 수도 있다. 미국 내에서만 주문, 배송이 가능하고, 라벨을 주문하면 완성되어 받아보기까지 4주에서 6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샤토 무통 로칠드는 최고급 와인에 어울리는 최고의 와인병 레이블을 1945년부터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후안 미로 등 세계적 화가들에게 독특한 레이블 디자인을 의뢰했다. 화가들은 자유롭게 작업하고, 돈 대신 자신의 레이블이 붙는 해와 또 다른 해의 샤토무통 로칠드를 받았다. 유명한 화가들이 무통의 라벨에 그림을 그려줌에 따라 이 회사 라벨이 한결 품위가 높아졌고, 이러한 와인 라벨 컬렉션의 힘은 나아가 이 라벨 디자인에 선정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는 덜 알려진 수많은 예술가들의 그림을 넣었다는 것으로 발전되어 더욱 각광을 받게 되었다. 이것은 라벨에 문화적 색채를 부여해 와인에 예술을 옮기려는 아이디어가 대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외형을 멋지게 하는 것은 비단 상품의 포장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상품을 돋보이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맛있는 성공’에서 오진권 대표는 ‘사월의 보리밥’이라는 식당에 건강식, 향수, 어머니를 주제로 공간 스토리텔링을 시도했다. 입구나 줄을 서서 기다리는 대기석에 어머니에 대한 글을 붙여 놓았으며, 카운터에는 한국인이 꼭 먹어야 할 10가지 식품이라는 쪽지를 꼽아두었다.

 

“음식점의 메뉴, 상호, 인테리어에서 주인의 철학이 묻어나야 합니다. 간판에도, 벽에 붙은 메뉴에도 음식 이름만 되풀이한다면 얼마나 식상하겠어요? 우리 식당에는 무슨 이야깃거리가 있을까를 생각해 보세요. 이것이 ‘스토리텔링’입니다. ‘사월에 보리밥’은 건강식, 향수, 어머니를 주제로 이야기를 엮었습니다. 입구나 손님들이 기다리는 대기석에 어머니와 보리밥에 얽힌 이야기를 붙여 놓았습니다.”

 

‘노랑저고리’에 들어오면 전통 염색의 고운 노랑저고리가 손님을 맞이한다. 이처럼 상품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단순히 보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돋보이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돋보이게 한다는 것은 예를 들면, 농가 맛집의 경우 요리 자체보다 담는 방법이나 식기를 이용해 가치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해물 전용 레스토랑에서 해물 요리를 단지 큰 접시에 내어 놓는 것보다 큰 고래 모양을 한 그릇의 뚜껑을 열면 해물 요리가 가득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단지 요리를 만들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요리를 어떻게 담아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응용해 판매하면 소비자들은 요리 자체보다는 그 아이디어에 끌려 비싸더라도 자주 주문할 것이다.

 

따라서 이제 농업에서도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화훼농업을 하면서 꽃과 같이 화분도 고민해 보아야 하고 꽃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찾아보아야 한다. 이는 비단 제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는 공간을 꾸미는 문제도 고민해 보아야 한다.